[초점] 故 안도상 회장 별세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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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와 엘리트 3세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기대
섬유산업 발전 이끈 1세대 공로 잊지 말아야

대구경북 지역이 세계적인 섬유산지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섬유 단일 품목으로 세계 시장을 뒤덮은 위력은 그야말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60~70년대가 섬유산업 태동기였다면 80~90년대는 전성기였다.

시대가 말해주듯 태동기와 전성기를 불문하고 산업을 이끈 별들의 등장도 주목할 만 했다. 하지만 세월은 별들을 차례로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60~70년대 섬유산업 기반을 다진 동국과 갑을은 각각 백욱기 회장과 박재갑 회장이 이끌었다. 이미 타계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기업은 성안. 박용관 회장이 지역 섬유산업의 꽃을 피우는 역할을 해냈다.

80~90년대를 풍미한 성안은 지금까지 국내 대표 화섬직물, 염색, 화섬원사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안섬유와 청화섬유를 창업, 80년대 후반 5000만 불의 수출 실적을 이끈 이승호 회장도 면직물 부문에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신라섬유 박성형 회장 역시 지역섬유산업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이밖에 폴리에스터 염색의 대부 이승주 국제염직 회장, 섬유기계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일성기계 김원묵 회장, 면직물 염색업계의 별 이진정 경일염직회장, 이천희 부성 회장이 아직도 건재하다.

화섬산지의 큰 줄기와 맥을 이어온 화섬직물의 별들은 잇따라 1억 불 수출을 돌파하는 등 90년대를 풍미했다. 태왕 권성기 회장, 삼아 김태호 회장, 동성 조복제 회장, 대하 채병하 회장 등으로 세계적인 화섬산지 대구경북의 입지를 굳히는데 한 획을 그었다.

같은 시대를 이끈 대한염직 김해수 회장, 안도상 달성염직(견직)회장,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하영태 유신무역 회장, 정우영 제원화섬 회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제원화섬 정우영 회장은 사가공 부문의 선구자로 화섬직물의 자연 섬유화에 큰 획을 긋고 있다.
노희찬, 하영태, 정우영 회장은 90년 중반 이후 사세를 확장해 오면서 현재 국내를 비롯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를 풍미했던 백욱기 동국무역 회장을 시작(2007년)으로 민병오 조양모방 회장(2012년)과 안도상 달성염직(견직) 회장(2012년)등 지역 섬유업계 별들이 차례로 타계하는 등 떠나 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세대교체도 빨라지고 있다.

백욱기, 민병오, 안도상 회장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을 역임한 스타 중 스타였다. 원로들의 잇따른 타개와 맞물려 젊은 2세 경영체제로의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표 업체들은 약속이나 한 듯 2세 경영인 체제로 급변하는 등 섬유산업의 비전과 미래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1, 2세대 원로들이 전통방식으로 생산과 경영기반을 다져왔다면 3세대 젊은 경영인들은 유학파와 엘리트들이 대다수 인데다 과학적 방식으로 경영과 생산기반을 다지고 있는 등 섬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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