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상업화 시험기 대체 가능 ‘획기적 국제 기준’
한국섬유기술연구소, 5년간 연구 결과 ‘쾌거’
한국섬유기술연구소(코티티)가 원면 점착성 시험평가에서 전 세계 처음으로 국제표준(ISO)을 제정하는 쾌거를 이룩, 화제를 모은다. 국가 공인 시험검사기관인 코티티(이사장 김정수)는 지난 2007년 한국산업표준 ‘KS K 0346: 원면의 점착성 평가방법’의 승인을 획득, 상기 표준의 적용범위 확대와 국제표준화기구(ISO)내에서의 활동 역량 강화에 노력했다. 5년 여간 지속적인 연구 끝에, 2012년 6월 15일 국제표준 ‘ISO 12027 Textiles ― Cotton-fibres Stickiness ― Detection of sugar by colour reaction’을 제정하게 된 것이다.
코티티가 제정 등록한 국제표준은 원면 내의 분비물을 단위 면적당 점의 개수, 크기 분포 등을 통해 육안으로 신속히 판정할 수 있는 시험법이다. 과거에는 국내외 표준 규격이 없어 각 공장마다 자체적으로 감각적인 판단에 의존하거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화학적 시험방법을 사용해 측정했다. 이는 점착성 상관관계를 명확히 할 수 없어서 적절한 시험법 및 평가기준이 절실히 요구돼 왔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KOTITI가 개발한 원면 점착성 평가방법은 기존의 시험방법 및 최근 개발된 고가의 상업화 시험기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신속·정확·간편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험법이다.
더욱이, 정색반응(시약에 의해 발색 또는 변색을 나타내는 화학 반응)에 나타난 점들을 화상처리기법을 사용해 단위 면적당 정색 반응점의 개수, 크기 및 분포 등을 정량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를 활용해 점착 원면의 등급 표준 레플리카 작성 및 평가기술 등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면방적공정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하던 원면의 점착성 평가방법에 대한 통일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점착성 원면으로 인해 발생되는 제반문제 등을 예방해 경제적 손실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국제 원면가의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면, 중앙아시아면 등 저가 원면의 효율적인 소비와 수입 다변화를 이끌어 섬유업계의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OTITI는 흡습발열성 시험법의 ISO표준화를 추진해, 현재 CD(Committee Draft) 단계에 있다. 이 외 여러가지 시험법 개발 연구와 ISO 표준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KOTITI는 지난 50여년을 시험분석을 통한 품질 확인과 신소재, 신기술 개발 등 R&D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KOTITI 관계자는 “국제표준에서 원면 점착성 시험 분야 최초 시험법을 제정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 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국제 표준 제정 및 신기술, 신제품 등의 연구개발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섬유업계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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