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확장 지속
[서울] 서울 주요상권은 끊임없이 대형화와 기성화가 거듭되며 쇼핑 플레이스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SPA 브랜드들이 이와 같은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데, 지난 6월 대학로에서 1호점을 선보인 한국형 SPA 브랜드 ‘탑텐’이 대학로에 이어 이달 7일 명동점을 오픈했다. 8월 20일 여의도에 오픈하는 서울 IFC타워 내 종합 쇼핑몰에도 ‘자라’, ‘H&M’, ‘버쉬카’, ‘유니클로’가 오픈할 예정이어서 대형 쇼핑몰 역시 SPA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관계자는 “‘탑텐’ 1호점 런칭 후 15일 만에 약 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어서 홍대, 코엑스, 영등포 타임스퀘어, 인천 스퀘어원, 김포 등 5개 지역에 올해 안에 매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S.T.듀퐁’이 지난 3일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스왈로브스키’가 가로수길 부티크를 곧 오픈한다.
이에 따라 상권 내 다른 매장들은 더불어 “신규 브랜드 오픈으로 스타 초청 등 대대적 이벤트가 열리며 언론 노출과 트래픽이 증가해, 동일 복종의 경쟁 브랜드라도 기존 고객을 빼앗긴다는 생각보다는 거리 분위기가 살아난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지역 재래시장 등 역세권 밖 가두상권은 희비가 교차한다. 문정동 한 남성복 점주는 “그나마 남아 있던 고정고객과 출입하던 유동인구마저 몰과 대형상권으로 집중돼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10~20% 감소했다”며 “이대로면 경기가 회복되도 상권의 하향세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 더워도 손님 없어”
[경기] 경기 상권은 본격적인 장마 시즌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가뭄으로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던 레인 아이템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레인 부츠, 레인 코트 등이 패션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로드샵들은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덥고 습한 기온과 비오는 날씨가 이어지자 로드상권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안산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안산패션타운은 각 로드샵마다 뜸해진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파격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
‘PAT’ 이영애 사장은 “너무 더워 낮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얼마 전 10만 원 이상 구매고객들에게 티셔츠를 증정하는 행사를 펼쳤다”고 말했다.
여성복과 골프, 어덜트 매장은 방문 고객들이 적은 반면, 바캉스 시즌을 맞아 휴가를 떠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스포츠, 아웃도어 매장은 비교적 북적거렸다. 이곳은 피케셔츠나 여름 팬츠, 기능성 의류, 레인 아이템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A동 맞은편 단독 건물 1층에 브랜드 입점을 위한 매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기 극복 ‘고심’
[충청] 지난 6월 말부터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고, 특히 청주 성안길 등 역세권에서 다소 벗어난 지역 상권 대리점들이 입점객수 감소를 실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청주의 한 잡화 대리점은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가방이나 캐리어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이따금 드나들고 있어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평소 전화통화 등 교류가 잦은 고정고객들의 근황을 물으면서 올 휴가 일정을 확인하고 여행제품을 어필하는 등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전체 여행객 가운데 중국과 일본, 동남아의 단거리 여행이 70.4%로 높게 나타났다고 들어 컴팩트한 경량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이 인접한 지방 주요상권도 거리 분위기가 한산한 편이다. 서산의 한 대리점주는 “뚜렷한 이유를 집어 말하긴 힘드나 예년보다 거리에 인적이 드문 느낌이다”라며 “이 상권에 신규 진입한 브랜드들은 6월까지 20%정도 성장한 매장도 있는데, 기존 매장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로는 보합 내지 매출 감소세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피서철 물놀이를 가는 학생 및 가족 고객들에게 관련 사은품을 제공하거나 여행 및 오락 정보를 미리 알고 제안하고 있다”며 “상품과 브랜드 지식 외에도 아이템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레저, 취미나 오락까지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해 제안하면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AK플라자 영향 가속화
[강원] 강원 상권은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여름용품 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액세서리, 바캉스 용품이 쇼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주 지역의 첫 대형백화점인 AK플라자가 문을 연지 석 달이 지나며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원주에 없던 명품 화장품, 해외 브랜드 상품 구매를 위한 고객과 장마가 시작되며 가두점 이용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원주 캐주얼 매장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데다 AK플라자가 오픈한 이후 ‘캘빈클라인’, ‘플라스틱아일랜드’, ‘탑걸’ 등 많은 매장들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또 “폐점된 매장들은 아직 비어있거나 보세로 전향해 운영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지프’ 매장 관계자는 “폐점된 매장이 많긴 하지만 복종별 차이는 있다”며 “여름 상품 피케셔츠와 브이넥이 잘 팔리고 선선한 아침에 입점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커플 고객들이 많이 방문해 같은 제품을 커플룩으로 함께 구입하며 매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계속되는 매장 폐점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ABC마트’가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 27일 재오픈한다. 또 기약 없는 중앙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어 보행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저가 티셔츠류만 팔려
[경상] 전년대비 대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전반적으로 매출이 거의 없고 일부 저가 티셔츠 위주로 제품 판매가 이뤄지면서 경기의 어두운 면을 나타냈다. 매장을 바꾸거나 새롭게 오픈하려는 움직임도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광복동 상권은 전년대비 보합 내지 소폭 하락세로 마감됐다. 다만 아웃도어 신규로 인해 ‘더 도어’ ‘빈폴 아웃도어’ 등이 상권 내 진입해 신선감을 전했다. 최근 ‘빈폴’ 매장 옆으로 ‘슈페리어’ 매장이 공사 중이다.
‘더 도어’ 광복점을 운영 중인 박강호 사장은 “신규 아웃도어로 새롭게 매장을 열고 성업 중이다. 대형 간판을 보고 학생들과 등산객들이 다양하게 입점하고 있으며 타 매장에 없는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 ‘디스커버리’가 샵인샵으로 진행되면 기능성 라인이 보강 돼 매출에 활기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 한다”라고 밝혔다.
경남진주 상권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앙시장 중심으로 일부 어덜트 매장은 꾸준한 매출이 있으나 대로변쪽으로는 큰 반응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두 아웃도어 브랜드 점주들은 “전년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큰 폭의 변화 없이 부진한 실적으로 마감됐다”고 입을 모았다.
비도, 매출도 오락가락
[전라] 7월 들어 비가 오락가락 하는 장마 시즌에 돌입하며 가두상권의 발길이 주춤하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조기 시즌오프에 돌입한 브랜드들이 많아 세일 판매율이 다소 떨어진데다 궂은 날씨로 매장은 한산했다. 7월말~8월초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예고되어 있지만 선 구매를 미루고 있는 분위기. 지속적인 소비 심리 침체로 구매력이 약화된 것도 한 몫 했다.
특히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복과 객단가가 낮은 티셔츠 등의 단품 판매 위주의 캐주얼 복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오프와 함께 인기 아이템 중심으로 사이즈가 빠지면서 신장세가 주춤해 가을 물량이 일부 입고 됐으나 판매 활기를 띄진 않았다.
스포츠와 캐주얼 브랜드가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활발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 등 집객력을 높이기 위한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편, 익산 상권에는 얼마 전 리뉴얼 오픈했던 ‘후부’가 몇 개월 만에 다시 간판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