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추석 앞둔 유통가, 소비자 지갑 열릴까?
[전국 상권 기상도] 추석 앞둔 유통가, 소비자 지갑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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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브랜드 가두점 오픈 활기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 명동 등 중심 가두상권에 온라인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이 활발하다. 10~20대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며 온라인에서 두각을 보인 브랜드들이 제도권 브랜드 못잖은 대형점을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타일난다’가 이달 홍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롯데본점 영플라자에도 입점했다. 온라인에서 호응을 얻었던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자체제작 상품, 검증된 코스메틱 라인, 해외브랜드 직수입 제품과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갖춰 눈길을 끌었다. 남성복 ‘보닌옴므’는 가로수길 대로변 스왈로브스키 건물 지하 1층에 8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가로수길은 일찍부터 ‘바가지머리’ 등 여러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이 매장을 오픈했고 최근에는 길 안쪽 세로수길 곳곳까지 온라인 쇼핑몰의 진출이 눈에 띄고 있다. 한편 서울 상권은 태풍이 지난 이후 선선해진 날씨와 큰 일교차로 가을 아우터 판매가 활발하다.

한 남성복 관계자는 “올해는 많은 브랜드가 예전에 없던 큰 폭의 패밀리세일을 진행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추석 명절이 있는 주간에는 식품이나 청과물 매출이 높은 편이어서 본격적인 연휴 기간 이전에 초가을 아우터 판매에 주력해 좋은 성과를 봤다”고 전했다.

꾸준한 대형 유통사 진입
[경기]
경기 상권 가두점들은 추석을 맞아 다양한 사은행사로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 F/W 신상품을 10%에서 최고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금액별 사은행사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포화상태라는 지적 속에서도 아울렛, 마트, 백화점이 꾸준히 오픈을 감행해 지역 상인들의 고충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가 경기 상권내 연달아 오픈을 앞두고 있어 지역상권 붕괴가 우려된다. 롯데마트 인천 계양점은 그랜드마트가 리뉴얼돼 지난 13일 오픈했다. 특히 10월12일 오픈 예정인 ‘유니클로’는 연령대 관계없이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로 캐주얼 가두점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계양점과 올 11월 오픈하는 롯데마트 영통점은 기존 할인점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력 있는 패션 매장들이 대거 입점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의 영향으로 여성복, 캐주얼 매장 점주들이 폐점을 고심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들의 매출은 좋아 가두점에도 희비가 교차한다”고 전했다.

현대 충청점 오픈에 ‘경계’
[충청]
청주는 현대백화점 오픈으로 인해 인근 패션유통의 매출 감소세가 보여지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중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전환이 이뤄져, 청주 성안길 가두 상권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 라인이 폭넓은 캐주얼, 넓은 스페이스를 활용해야 할 아웃도어 매장이 확장세다.

청주 지역의 한 남성복 대리점주는 “가두점과 기존의 롯데 영플라자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를 살펴보면, 현대백화점 오픈 이후 가두점은 매출이 30% 감소했고 롯데 영플라자의 경우는 60%나 줄었다”고 말해 기존 가두상권보다는 인근 대형유통에 더 많은 영향을 줬다는 중론이다.

패션유통 및 대리점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번 백화점 개장에 대해 “청주 가두상권에서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터주대감 브랜드들까지 예상보다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체감되며,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으로 발길이 몰려 이 같은 소위 ‘오픈빨’이 앞으로 최소 3개월, 길게는 반 년 가까이 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27일 문화센터를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가두상권도 이에 대응할 만한 특별한 컨텐츠와 거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의견을 모으로 있다”고 말했다.


지역 행사로 돌파구 찾아
[강원]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자 가두 매장들은 셔츠, 자켓 등 긴팔 상품을 다양하게 디스플레이하며 고객몰이에 힘쓰고 있다. 원주는 원주한지문화제, 한지제기차기, 직장인 밴드페스티벌,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따뚜공연장과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개최돼 불황속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22일 오후 시간대는 ‘다이내믹 아울렛’이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펼쳐졌다.

문화의 거리에 입점해 있는 매장들이 타임특가로 재고 등의 상품을 최고 80% 세일해 판매했다. 의류점포를 비롯해 카페 등 다양한 매장이 동참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동해는 유명 스포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많으나 타복종 매장은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가 추석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성복 매장 점주는 “명절을 앞두고도 입점객이 줄어 고충이 크다. 그나마 단골 고객으로 매출 유지를 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브랜드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 저조…추석 앞두고 매출 기대
[경상]
폭염에 이어 잦은 비가 계속됐던 날씨로 매출은 보합세로 마감됐다. 유동인구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경기가 없지만 일부 신규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된 컬러감과 스타일이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빠른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더도어’에서 최근 매장 간판을 ‘디스커버리’로 교체한 후 인지도를 바탕으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디스커버리’ 매장을 운영중인 박강호 사장은 “현재 30%가량 제품이 입고된 상태다. 기존과 다른 컬러감의 바람막이 점퍼가 같은 스타일만 몇 십장이 판매돼 향후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전했다.

젊은 유동인구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거리는 추석을 앞두고 매기가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다. 경남 진주 상권도 시장과 인접한 매장 중심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추석을 맞아 시장을 오가는 고객들이 신상품 입점 매장 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추석 선물 마련을 위한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골프 의류 등을 구매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을 판매 실종
[전라]
가두상권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궂은 날씨를 동반한 태풍 영향과 한 낮 높은 기온 등으로 인해 가을 의류 구매를 위해 상권을 찾은 수요가 많지 않았다. 입점 고객이 줄은 것도 요인이지만 내방 고객들도 윈도우 쇼핑만 하고 돌아갈 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이다.

전주 고사동에서 ‘뉴발란스’를 운영 중인 김태용 사장은 “전년에 비해 30~40%가량 마이너스 신장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년 비슷한 시기에는 바람막이와 후드, 맨투맨 등이 활발히 판매됐었지만 올해는 요지부동이다”고 말했다.

브랜드들이 간절기 아이템의 물량을 줄였음에도 전년 동기대비 판매율에 못 미치는 상황이며, 조기출고 된 일부 패딩과 베스트 등의 겨울 아우터도 거의 손을 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고사동 상권은 최근 ‘EXR’이 철수해 빈 매장으로 입점 브랜드를 물색 중이며, 여성복 전문 기업 현우인터내셔날의 편집샵 ‘북마크’가 331㎡(구 100여평) 규모로 최근 상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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