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이 10월을 고비로 결국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대구경북지역 본부세관 통관자료를 바탕으로 집계중인 10월 섬유류 수출 통계자료 중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실적을 본지가 긴급 입수한 바에 따르면 대구경북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이 10월말 기준 7억9600만 불을 기록, 전년 누계 대비 0.2% 감소로 돌아섰다.
9월 누계 실적에서 2.3%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한 달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강연 감량직물과 로브, 아바야 직물이 소강 상태에 진입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1개월 전 부터 중국시장이 냉각된데 이어 시리아 등 중동지역 전쟁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뒷받침하듯 와이디텍스타일, 을화, 성안 등 국내 폴리에스터 직물 대표 기업들도 물량 흐름이 소강 상태에 들어선 것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대표 품목군인 화섬복합 직물과 면직물에 이어 폴리에스터 직물마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직물수출 체감 경기가 바닥권임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결국 지난 9월 누계 수출 실적에서 3.2% 증가를 보인 ITY를 중심으로 한 니트 직물이 10월 누계 결과에서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여줄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물량을 뒷받침하고 있는 품목 중 유일하게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마지막 보루가 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터키 FTA 체결을 앞두고 대 터키 수출이 주춤한 상태여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무리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업계는 내년 1월 한·터키 FTA 체결 및 발효 가능성과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및 중동용 화이트 직물 등이 다시 물량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게 대구경북 섬유산지의 분위기다. 대구지역 대표 화섬 직물 업체 한 관계자는 “11월 현재 미주지역만 바라보고 소량이 수출되고 있을 뿐 세계 전 지역이 회복 기미를 보일만한 뚜렷한 이슈가 없다”며 “내년 상반기도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연 감량직물·중동용 화이트직물 한가닥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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