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기학 회장 CEO 특강 연대 의류환경학과 - 눈앞 이익보다 중장기 안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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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학생들, 학교 간판보다 ‘진정한 실력’ 갖춰야

영원무역홀딩스(회장 성기학·사진)가 IMF 이후 15년간 주가상승률 상위 20위내 섬유패션업계 유일하게 랭크돼 화제가 된 가운데 성기학회장이 연세대에서 특별강연을 펼쳐 주목받았다.

세계최대의 아웃도어 전문생산기업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 성 회장은 연세대 학생들에게 67년 축제 때 이후 두 번째 방문하게 된 것 같다며 동 대학 의류환경학과 김은애 교수의 소개말에 이같이 화답했다.

성기학 회장은 “아름답지 않은 방글라데시에서 제조업을 하는 업계의 한사람으로써 나라의 장래인 학생들에게 이를 느끼고 알게 하고 싶었다”면서 회사소개, 해외공장과 활동, 아웃도어 시장전망, 질의응답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자연과 환경, 인류에 대한 공헌활동은 눈앞의 손실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 경영에 이익이 되는 투자활동이다.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목표도 다를 것이 없다”며 “단기와 중장기 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올 한해, 3~5년 뒤, 10년 뒤, 20∼30년 뒤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개인도, 사업도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6년 허허벌판이던 성남 공장에서 스키복을 만들어 미국에 납품하던 영원무역이 지금처럼 성장한 것도 단계별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학 회장의 이번 강의는 섬산연(회장 노희찬)의 ‘섬유패션업계 CEO 대학방문 특별강연’일환으로 진행됐다.

성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 현재 3개사를 운영해 매출 1조7000억 원 기업으로 키웠다. ‘아웃도어’란 용어도 생소했던 1997년 ‘노스페이스’를 도입해 업계 1위 브랜드로 만든 주인공이다.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엘살바도르 등 사람들이 비교적 가지 않은 곳에 공장을 세워가며 글로벌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1990년 대 초반 엄청난 해일피해로 인해 방글라데시 공장은 홍수로 모두 떠 밀려나갔다. 당시 정부나 시민 현지직원들은 떠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성기학 회장은 더욱 더 가꾸고 키우는데 열중했다.

공장이 있는 곳이 황무지라면 나무를 심어서 옥토로, 휴식을 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고, 아픈 환자가 있는 곳에는 의료구호활동을, 가난으로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옷이 필요한 곳에는 옷을 만들어 제공했다.

성기학 회장은 이번 시장전망과 질의응답 강연을 통해 아웃도어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잘되니까 해본다는 것보다는 전문가 마인드와 경험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또 성기학 회장은 학생들의 진로 상담까지 다양한 주제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해외 공장 직원들을 위한 의료시스템, 낙후지역 학교 건립, 의류 기부 등 심혈을 기울인 사회공헌 활동은 훈훈한 사회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시켜, 학생들 내면의 심금을 울렸다.

성 회장은 최근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다고 시사했다. 그는 “한쪽에선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고 난리인데 다른 한쪽에선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 온다”며 “균형을 잃은 지구 환경을 함께 지킨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 말하고 “매일매일 나무를 심는다는 각오로 활동해 파괴된 환경 복원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학교 간판이 아닌 실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성 회장은 “세계 어느 곳에 떨어져도 글로벌 인재들과 대화하고 단기간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학교 간판보다는 외국어 실력, 친화력, 적응력, 순발력 등을 두루 갖춰야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이번 특강에서 젊은 나이에 영원무역을 창업한 성회장이 세계최대의 아웃도어 전문 생산기업으로 키운 경영철학과 비젼,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지에서 펼치는 CSR 활동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평.

섬산련은 섬유패션 CEO 대학방문 특별강연을 통해 국내 섬유산업의 미래비전 제시를 통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사기진작, 예비 섬유인들이 사회생활의 목표를 바르게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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