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아닌 대중 위해 존재하는 패션
티제이스(Teejays)의 상속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피하 잠셰드(Feeja Jamshed)는 파키스탄에서 패션은 대중적이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녀는 파키스탄이 국제 무대를 지배하기를 원하고 패션은 호화스러운 사무실(drawing rooms)에 앉은 엘리트가 아니라 대중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피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옷으로 그녀의 비전을 현실로 만듦으로써 단순히 돈만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피하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이 수익으로만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꼼짝 못하도록 복잡하게 연결된 망의 일부분이 되지 않겠다. 사람들이 모르는 다른 것들을 깨닫게 하고 시장 트렌드를 바꾸고자 한다.”
올 3월 피하는 한단계 나아가서 피하잠셰드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의류 라인을 발표했다. 그녀의 친구 하이더 알리 벡(Haider Ali Baig)은 운영을 맡고 자신은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벡은 2년 전 피하의 컬렉션이 완전히 매진된 한 행사에서 그녀를 만나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즉시 거절했지만 올해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피하잠셰드 라벨을 런칭하게 됐다. 현재는 카라치,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페샤와르에 6개 매장을 갖고 있다.
피하잠셰드 라벨은 FJ Mass, 쿠튀르(FeehaJamshed Couture), 한정판(Limited Edition) 3개 라인으로 전개된다. FJ Mass는 대부분 사람들 기호에 맞는 5000루피 이하 제품들이다. 쿠튀르 라인은 주문 제작이고 5만 루피부터 시작한다. 기성복 한정판은 5000~3만 루피의 가격대 제품들이다.
피하는 소매가 패션 산업에서 어떻게 성장할지를 일찌감치 예언한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자신의 브랜드로 해야 강하게 설 수 있듯이 패션 산업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녀가 티제이스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물었을 때 아버지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루이비통의 마크제이콥스가 한 것 처럼만 하면 된다.”
패션과의 밀회
피하의 주도하에 티제이스는 최근 패셔너블하고 뚜렷한 변화의 물결을 몰고 왔다. 피하는 순간적으로, 보는 사람의 숨을 앗아갈 듯한 마히라 칸(Mahira Khan) 주연의 영화 훔사파르(Humsafar)에 나오는 옷을 디자인했다.
피하는 “우리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본에서도 주문을 받았다”며 흥분해서 말했다. 그녀는 마히라가 입은 우아한 동양적 의상을 언급하며 “훔사파르 의상은 파키스탄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단순하고 소박한 옷인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나의 동양 의상은 전통에 충실하다”고 했다. 컷(cuts)에 관한한 피하는 파키스탄 방식을 좋아한다. “서구 스타일(Western cuts)로 작업할 수 있지만 동양적 스타일(Eastern cuts)을 선호한다. 결코 전통적인 것을 조작하지 않겠다. 서구 스타일을 수입하기 보다는 내 스타일을 수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훔사파르 의상 유행 덕에 피하는 마리나 칸(Marina Khan) 주연·감독인 ‘Tanhiayan : Naye Silsilay’에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녀는 “마리나 칸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는데 왜인지 그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그녀를 만났지만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불과 일주일이 남았을 때 였다. 그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은 불행이었다.”
피하는 내년 패션위크에 자신의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얼마전 그녀는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알려왔다. 그녀는 2013년 연말쯤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때는 놀랍게도 그녀가 피하잠셰드의 웨딩드레스 라인을 런칭하려고 하는 시점이다. 우리는 이 젊고 재능있는 패션 디자이너가 그녀의 웨딩드레스 라인을 선보일 때 까지 기다리는게 지루하다.
/정리=정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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