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OR쇼 이어 獨 ISPO 성황, 경기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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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바이어들, 한국 제품 호평


“하루 부스 방문 바이어가 많을 때는 60명에 이를 정도로 호황이었다. 유럽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바이어들 숫자도 많았고 적극적이었다.” (태평양물산)

지난 2월 3~6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박람회인 ISPO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이 뚜렷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점쳐지는 미국이나 여타 지역과 달리 오더가 실종돼 경기 예측이 어려웠던 유럽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이에 앞서 1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개최된 OR쇼도 예상밖의 호황이었다는 평가다. OR쇼에 참가한 코오롱패션머티리얼 관계자는 “수년간 불황에 위축됐던 분위기가 다소 해소되면서 예년 대비 활기 있는 분위기였다”며 “전시회 분위기로 봤을 때 미국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ISPO에는 전세계 52개국에서 2481개 업체가 참가했고 방문객은 전년보다 4% 증가한 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는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 한국관을 구성해 49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했으며 태평양물산, 블랙야크 등 대형 업체들도 개별 참가해 유럽 아웃도어 시장 문을 두드렸다.

하이멜, 실론, 모리스광학 등 한국관에 참여한 업체들은 행사 기간동안 937건에 약 50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고 현장에서 바로 체결한 계약액도 512만 달러나 됐다. 기능성 아웃도어 용품 및 장비, 텍스타일 등에 크리에이티브한 기능성과 디자인을 앞세워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은 “66% 이상이 외국 참관객 및 바이어들로 매년 바이어들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업체들이 유럽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참가한 태평양물산은 원부자재 소싱관에 독립 부스를 설치하고 다운 제품을 집중 조명했다. 기본 다운소재와 함께 탄소(Carbon)를 가공한 후 솜털에 코팅한 ‘히트다운(HEAT DOWN)’과 테프론을 활용한 ‘DWR (Durable Water Repellent) 다운’에 바이어들 관심이 집중됐다.

태평양물산은 세일즈 보다는 브랜드 노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바이어들 샘플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향후 오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뿐만 아니라 블랙야크 등 완제품 업체들도 현지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품질이나 기능성보다는 가격에 의존하는 바이어가 많아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무리일 수도 있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의외로 분위기는 좋았지만 아직도 바이어들이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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