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남성은 지갑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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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 증가…컨템포러리 20% 신장

경기불황으로 백화점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여성복과 달리 남성복은 몰려드는 그루밍족들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포멀 정장라인과 비교해 캐주얼 트렌디 라인 컨템포러리 객단가는 전체매출 20% 이상의 고 신장세다.

롯데백화점은 봄 MD개편에서 2030 남성들을 겨냥한 편집매장 아카이브(ARCHIV)를 오픈했다. 총 30여개의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로 구성했다. 롯데는 지난 2006년 ‘이탈리움’ 2009년 ‘라비앳’ 등 남성 편집매장을 시도했다가 브랜드 개발 미흡과 국내 시장 수요 부재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 MD개편에서는 홍대 패션 편집샵 ‘스컬프’를 모셔온데 이어 해외 인기브랜드 및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이 안정적이다. 판매수수료와 MD소싱을 제외한 광고프로모션과 마케팅 등 일체를 백화점 측에서 부담했다. 홍대 상권 특유의 개성과 트렌드 확실한 상품검증에 백화점이 갖고 있는 고급이미지까지 더해 젊은 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차별화된 스타일링과 다양한 개성을 표출하는 남성고객 수요로 인해 편집매장을 기획했다”면서 “해외 컨템포러리 가격의 7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컬프’는 ‘라벤햄’ ‘마크맥너리’ ‘샌더스’ 등을 본사 직수입 판매한다. 의류 및 잡화 등 별도 브랜드가 모인 편집브랜드다. 디자인과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 역시 해외시세 대비 저렴하다. 10~20만원대가 대부분이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이달 말에는 갤러리아 압구정점에서 팝업스토어 매장을 선보이며 매장 확대에 조율 중이다. 원성진 스컬프 사장은 “빅 마케팅과 하이패션의 대세로 제품의 다양성 공존이 어려워졌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작지만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국내 패션 마니아를 위한 이색적인 브랜드도 강화한다. 이동기 디자이너의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 ‘EASTLOGUE(이스트로그)’ 원덕현 디자이너의 개성 넘치는 가방 브랜드 ‘BLANKOF(블랭코브)’ ‘아카이브’ 오픈을 위해 협업한 ‘ALL AROUND SHIRTS(올어라운드셔츠)’ 등도 추가로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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