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뮤즈 스캇의 캐릭터 반영’
S+by 트루젠 ‘아이비·네이비’
<사진 : 신원 남성복 ‘지이크’의 2013 F/W 컨벤션에서 직원 일부는 시즌 컨셉을 표현하는 복장을 하고 설명에 나서 바이어와 프레스의 관심을 모았다. ‘지이크’ 사업부 이진호 대리는 출시될 제품은 아니나 시즌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차림새를 했다. 그는 “작년 F/W에는 트위드 런을 컨셉으로 트위드 착장을 했고, S/S에는 사파리를 컨셉으로 한 복장으로 깊은 인상을 주고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원 ‘지이크’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올 추동 메인 테마로 삼았다.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유럽과 중동, 아시아와 미국을 휘젓는 여정이 남성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주인공인 영국신사 필리어스 포그의 착장을 재해석해 활동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클래식 패션을 제안하며, 제품 디자인에도 각 여행지의 다양한 감성을 결합했다. 서브 라인 ‘투라운드(2 Round)’는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탐험대의 리더, 선장, 사진사와 의사 등 탐험 대원의 대표적 착장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인디에프 캐릭터 남성복 ‘트루젠’과 어반 캐주얼 ‘S+by 트루젠’은 각 브랜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F/W 컨셉으로 부각시켰다. 런칭 4년차를 맞은 ‘S+by 트루젠’은 1950년대 북동부 사립대 패션과 밀리터리 제복에서 모티브를 얻은 컬렉션 ‘아이비·네이비’를 제안한다. 본래 아이비리그 패션을 모던하게 재해석하는 한편, 브랜드 아이콘 비버와 모토 ‘그로스 앤 트루스’를 설정해 라벨과 제품에 지속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또한 케네디의 부대 실(SEAL)에서 모티브를 얻은 카무플라주, 와펜도 보여지며 아웃포켓이 부착된 피코트 등 일부 아이템에서 강렬하게 보여준다.
‘트루젠’은 수트에 페이퍼워크, 캐주얼에 오리가미로 각각의 컨셉을 설정해 이를 제품의 소소한 사양까지 반영해 세련되게 표현했다. 우성I&C ‘본’은 뮤즈 ‘스캇(Scott)’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브리티시 컨템포러리 및 클래식 착장을 기획했다. 20대 후반의 영국 남성으로 재능있는 건축 설계사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 총명하고 위트있는 모습에 어울리는 각 라인별 착장을 구성했다.
실용적이면서도 영국적인 감성을 더한 ‘로열 아이비’, 브랜드 감성과 퀄리티 제고를 위해 메인 라인으로 확장된 ‘화이트 캐비닛’, 고유의 캐주얼 라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비즈니스 캐주얼 ‘스캇 인디고’로 구성했다. 주요 패브릭과 컬러, 라벨 플레이도 각각 다르게 해 제품 라인별 컨셉을 강하게 표현했다.
개성이 강한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제안되었던 스토리텔링 기법은 최근 20~30대 남성들이 디자인 및 착장의 정통성과 트렌디한 멋을 추구하면서 기성복 브랜드에서도 흔하게 시도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곧바로 매출이 신장하지는 않더라도 거듭할수록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감성 고객들이 유입된다는 중론이다.
신성통상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 롯데본점 차용욱 점장은 “홍승완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고급 라인과 스토리 제안이 온라인 모임 디젤매니아 등 패션에 관심이 높은 남성들 사이에서 회자됐고,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고객들의 유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커스텀멜로우’ 홍대점 윤석진 점장은 “시즌 테마를 제품은 물론 홍보 마케팅까지 연결시켜 브랜드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고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런칭 이후 광고 캠페인과 주요 제품을 기억하는 남성 고객들은 물론, 여성복 런칭을 앞두고 있는 ‘커스텀멜로우’의 감성에 호감을 가진 여성 고객도 잠재되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