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증가 속 충전재 원료 수확 감소
겨울 특수, 상품 퀄리티 유지 비상
다운 패딩제품이 겨울 특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함량 미달 상품이 대거 공급될 것으로 보여 우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따르면 패딩제품의 주요 충전재인 우모(오리· 거위)의 수요증가속에 공급 감소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패딩 제품이 함량표기를 규격과 다르게 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는 본격적인 시즌을 대비한 상품력에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 인지능력 증가와 정보에 대한 발 빠른 흡수 등으로 의류패션업계 전문가들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매년 비정기적으로 이어지는 소비자보호원과 품질인증기관에서의 무작위 상품 테스트 결과에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헤비다운 제품 확대와 100만원 내외를 호가하는 가격대가 이들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다운 공급업체인 태평양물산(대표 임석원)의 우모전문가인 임영진상무는 “최고의 제품을 선호하는 브랜드 경우 대부분 제품 퀄리티에 버금가는 충전재를 사용했다”면서 “일부 업체 경우 하청기업에서 상품을 생산한 경우 좋은 퀄리티의 다운을 구하지 못해서 혼란상태의 브랜드들이 더러 있다”고 밝혔다.
우모 시장은 지난해부터 공급 질서 전체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 있으며, 이는 수요증가에 공급이 따라주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가장 큰 생산국인 중국이 조류독감으로 오리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졌으며, 고급털인 거위털 등도 핀란드 등지의 자연보호 확산 등으로 수확하기가 곤란한 상태에 놓여있다.
이러한 충전원료의 수확감소 속에도 불구 다운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추워지는 시즌과 두꺼운 헤비패딩제품 트렌드가 맞물려, 털이 많이 들어가는 두꺼운 제품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너나없이 이러한 헤비 패딩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수요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여성복 남성복 분야도 겨울 특수를 대비한 오리털 거위털 패딩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딩을 생산하는 모 기업에 담당자에 따르면 “다운을 구하지 못해 기준보다 함량을 올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실상 다운 제품의 경우 전문가들도 정확한 함량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시험실 테스트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업계는 하반기 본격 공급될 우모패딩에 대한 관련기관의 단속과 점검에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