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옥포라 직물(Poral Cl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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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라 직물(Poral Cloth)
여름철 정장 소재로 포라를 빼 놓을 수 없다. 때로는 포랄 직물이라고도 한다. 필자도 젊은 시절 군 복무할 때 삼복 더위에도 양모로 된 포라 정복을 입었던 기억이 새롭다. 포라란 이름은 영국 에리슨 회사의 상표명으로 출발했던 것인데 공기 구멍 즉 pore(= 사람의 피부나 나무 잎 등 호흡이나 땀을 흘리게 하기 위한 작은 모혈로서 porous 라고도 한다) 가 있는 직물이란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순모 여름 양복지 치고는 시원한 소재다. 영국에서는 프레스코(fresco)라고도 한다.

이 직물을 위해 먼저 실을 만들게 된다. 이를 위해 만든 실을 포라사라고 한다. 이 포라사는 강연(hard twist)을 주고 이 강연으로 만들어진 포라사를 경사와 위사로 사용해 평직이나 변화 조직으로 밀도를 성기게 제직한 것이 여름용 모직물이다.

포라사는 Nm 50 정도의 소모사 단사를 2.54 cm 당 30회 정도의 강연 삼합사를 만드는데 그림과 같이 가는 심지 실을 강한 하연으로 꼬아주고 이 실과 다른 실인 장식사를 나란히해 하연과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꼬임을 준다. 다시 이 실을 잡아주는 플렛사(flat yarn)를 두 번째 꼬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강연을 주면 실은 그림과 같은 팬시 사(fancy yarn)가 된다. 이 실을 이용, 성기게 조직한 직물이기 때문에 구멍이 많아 바람이 잘 통하고 까칠까칠한 맛이 나며 안정된 광택이 나는 특이한 직물이다.

직물은 경사의 경우 2.54 cm 당 약 40올, 위사를 36올 정도로 하여 제직하는데 직물의 무게는 미터당 약 300 그램이 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강한 연사를 만들 때 색상이 다른 이색사를 함께 합연 특수한 실을 만들어 직물을 멜런지(melange) 색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색사를 세 가지 각기 다른 실을 사용해 만든 포라를 삼색 포라라고 한다.

본래의 포라 직물은 모헤어(mohair)로 된 소모사를 경사와 위사로 사용했다. 모헤어는 앞으로 모헤어란에서 다시 설명 하겠지만 광택이 좋고 단단한 모질(毛質)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직물을 만들고 난 다음에도 촉감이 단단하고 까칠까칠한 맛이 나게 된다.

포라 직물은 소모사 외에 실크나 레이온,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등을 이용, 강연을 줌으로써 본 포라와 비슷한 맛이 나도록 한 것도 많다. 때로는 폴리에스터 필라멘트 사와 비스코스 레이온 필라멘트 사를 합연, 까칠 까칠한 실을 만들고 이 실을 사용해 포라 직물과 같은 모양의 교직물을 만들어 포라 직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비교적 고급 남성 여름 복지로 애용되었지만 때로는 고급 여성 여름 복지로도 자주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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