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정책 지속성·일관성있게 진행돼야
부처간 효과적 조율과 지원, 민간 주도형 정착시급
영국의 ‘런던패션위크’는 지난 2009년에 2000만 파운드의 직접 소비를 창출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해외로부터 엄청난 참가자, 관계자, 관광객이 몰리면서 간접소비까지 합치면 2300만 파운드가 넘었다는 집계가 나왔다. 뉴욕패션위크는 같은 해에 8500여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PDF 18,19면>
그 이후부터 매년 성장을 하고 있으며 양국가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고급패션 선진국으로 국가 이미지를 크게 각인시키는데 성공, 그 경제적 가치여부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호주역시 시드니에서 패션위크와 페스티벌로 세계의 주목을 집중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은 1990년도부터 패션위크를 시작했으며 영국이 1984년부터임을 감안하면 불과 6년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패션문화산업 육성을 통해 한국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획득, 고부가 경제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각국이 디자이너패션 육성과 패션위크의 발전을 통해 국가별 내셔널브랜드의 글로벌경쟁력까지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정재우 교수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패션문화산업육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영국도 고급브랜드만 있는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저가상품들도 많다. 그러나 패션위크를 통한 패션선진국가의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영국상품은 곧 고급’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서울패션위크’에 대해 대중적인 인지가 부족하며 산업환경 또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파리컬렉션이 세계 패션의 발신지가 되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정부의 지원아래 민간주도형으로 조직적 체계가 갖춰져 있어 일관성있고 효율적인 전개가 배경이 되고 있다. 정책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원하되 연합회, 협회, 단체 등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조직이 주도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패션위크가 아시아패션의 중심이 되고 실질적 경제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식에 대한 변화와 정부 부처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실현, 시너지효과를 도모해야 한다. 전문가와 대중이 함께 하는 축제무드를 조성, 자국 내 관심을 고조시키는 작업과 함께 매년 일관성있는 진행을 위한 전문조직구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관계자는 “한국의 문화경쟁력을 결합한 ‘패션페스티벌’이 기획돼야 하며 해외 바이어들이 찾아오고 바잉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들의 경쟁력 확보와 신진양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시스템도 요구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