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열린 FDY시장…화섬업계, 좌시할 수 없다
빗장 열린 FDY시장…화섬업계, 좌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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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FDY 봇물…PEF 생산기반 뿌리째 흔들

화섬 9개사, 한·중 화섬 전면전 간주 ‘한목소리’
POY·DTY이어 PEF 전 품목 산업보호 배수진

국내 폴리에스터 장섬유(PEF) 생산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POY·DTY 품목은 중국 대만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산까지 한국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FDY 시장마저 빗장이 열린 것. 올 1분기 기준 FDY 수입물량은 9278t. 전년동기대비 34.4%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POY·DTY·FDY 등 PEF 전 품목에 걸쳐 수입사 증가세가 예사롭지가 않다. 자칫하면 국내 PEF 생산기반을 붕괴상황으로 몰아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신호탄은 이미 올랐다. 각 화섬업체가 생산을 줄이는데도 재고가 줄기는커녕 쌓여만 간다. 채산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늘어나는 값싼 수입사 때문에 대기업 화섬업체마저 생사의 기로에 놓이는 순간을 맞았다.

PEF는 국내 10개 화섬사 가운데 9개사가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화섬 간판품목이다. 특히 PEF 가운데 FDY는 그동안 수입사 공세의 사각지대에 있었으나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화섬업체들이 POY·DTY에 이어 FDY까지 판매공세에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는 것. 올 1분기 중국산 FDY 수입량은 7326t을 보이면서 전체 FDY 수입물량의 약 80%에 이르렀다. 또 지난해 1분기 FDY 전체 수입량 6904t을 웃도는 물량이다.

화섬업계는 “중국산 FDY 물량공세는 POY·DTY와는 급이 다르다”고 말한다. FDY는 9개 화섬업체가 생산에 나서는 간판 품목이라는 점에서 중국산의 공세는 한국 화섬업체들과 전면전에 들어간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 화섬업계가 PEF 전 품목에 걸쳐 산업 보호가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 내는 이유다. 업계는 곧 중국산 FDY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0년 대 중반 POY·DTY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 대만 산 수입에 제동을 걸은 데 이어 이제는 FDY까지 안티덤핑 제소에 나서야 할 만큼 PEF 전 품목에 걸쳐 빨간불이 켜졌다. 방치할 경우 화섬산업 전체가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다는 절박감과 맞물려 나간다. 안티덤핑 제소와 관련 POY·DTY는 일부 화섬업체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FDY는 전 화섬업체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화섬업계 전반에 걸쳐 국내 PEF 산업 보호를 위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추세다.

한편 국내 PEF 생산은 ▲효성(22만6000t/년) ▲티케이케미칼(20만5000t/년) ▲대한화섬(10만4400t/년) ▲휴비스(10만3320t/년) ▲성안합섬(8만7600t/년) ▲코오롱FM(7만8690t/년) ▲도레이케미칼(6만751t/년) ▲도레이첨단소재(5만4750t/년) ▲케이피켐텍(4만4100t/년) 등 연산 96만4611t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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