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급 소비재 수입 시장에서 한국은 의류와 모피·가죽제품 등 섬유류 품목이 대부분 5위권 이내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평균 수출단가 순위에서는 10위 바깥으로 밀려나는 등 제값을 받기 위한 브랜드화와 고부가가치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중국소비재수입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중산층이 확대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비재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소비재 수입은 1900억 달러를 상회했고 수입 비중은 9.8%로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패션(가방 등 액세서리와 소품), 보석, 뷰티 등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제품은 자동차, 가전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의류와 기타 섬유제품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의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2.8% 증가해왔고 기타섬유제품은 8.1%를 기록했다. 2013년 기준 의류는 한국의 상위 30개 소비재 수출 품목 중 8위(1억5700만 달러), 기타섬유제품은 15위(8700만 달러)였다.
중국 최대 의류 수입국은 아세안이다. 중국은 작년 한 해 아세안으로부터 9억4100만 달러어치를 수입, 전년 대비 41.7%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4.0%를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은 19.1%로 1위였다. 주요 소비재 수입국인 미국과 독일은 30개 품목 중 의류가 아예 없었고 일본으로부터는 작년 9000만 달러를 수입했다.
고급 소비재로 압축하면 한국산 의류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인다. 고급 소비재 중에서 한국산은 냉장고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남성의류(4위), 여성의류(3위), 기타의류(4위), 가죽제품(4위), 모피(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 수출 단가는 남성의류(15위), 여성의류(13위), 기타의류(14위) 등으로 나타나 대부분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1~5위권을 장악했다.
한편 중국 소비재 수입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09년 5.6%에서 작년 1.3%로 크게 줄었다. 1등 품목수도 95개에서 66개로 축소됐다. 무역협회는 “중국 소비재 수입 1등 품목이 한국은 2009년 6위에서 작년에는 7위를 기록, 대만에도 뒤졌다”며 “1등 품목 육성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제품 물량은 상위권, 단가는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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