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기성용 선수는 나이키가 새로 출시한 마지스타(Magista, 사진)를 신는다. 이 신발은 마치 양말을 신은 듯 발과 발목을 일체형으로 감싸줘 볼 터치와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일명 ‘니트(knit) 축구화’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제품이다.
의류 분야에서는 니트 소재가 대세로 굳혀진지 오래지만 니트 축구화는 이번 월드컵에 처음 선보이는 신병기다. 이전의 신발은 부위별로 여러 개의 천을 접착하거나 꿰매 만들었지만 니트 축구화는 무봉제 단일 니트로 갑피를 만들어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고급 니트 의류에 주로 쓰이는 무봉제 기법이 이젠 신발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 같은 뛰어난 기능성 때문에 세계적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니트 축구화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이키의 ‘마지스타’에 대항해 아디다스는 ‘프라임니트’를 출시했는데 제조방법이 약간 다르다. 나이키는 신발 갑피의 니트를 코팅한 반면, 아디다스는 아예 코팅된 실로 니트 갑피를 만들었다.
니트 갑피를 사용한 신발의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양사는 지난 2012년 독일 등에서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나이키는 미국(24건), 유럽(14), 한국(14), 일본(14) 등에 니트 갑피 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섬유 강국이자 신발 제조 강국인 한국은 어떨까? 특허청에 따르면 고급 기능성 신발 기술력에 관한한 아직 한국은 외국 기업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축구화 관련 특허출원은 나이키 등 외국 기업이 약 34%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내국인이다.
중요한 점은 내국인 출원은 개인 중심의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상용화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마저도 갑피와 스터드(밑창의 돌기부) 관련 기술에 편중돼 있다. 기술보다는 아이디어성 제품이 많다는 얘기다. 니트 축구화 관련 특허출원은 전무하다. 나이키는 일체형 편물을 포함하는 신발, 편물 성분 제작공법, 편물 기계용 조합 공급기 등 총 14건의 니트 축구화 관련 특허를 한국에서 보유하고 있다.
특허청은 “니트 축구화 분야는 아직 시장형성 초기단계”라며 “섬유산업과 신발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니트 신발 분야에서 특허를 창출한다면 세계적 브랜드를 가진 기업과 협업 또는 로열티 창출이 가능해 과거 섬유, 신발 강국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월드컵 ‘니트축구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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