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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초긴장상태로 내부갈등을
겪었던 경남모직(법정관리인 조상희)이 새롭게 조직을
추스리고 내수와 수출영업 정상화를 위한 진용을 갖추
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중하순 인원배치를 끝마치고 업무정상화에 돌입
한 경모는 오랜 경륜의 회사답게 침착하게 본모습을 찾
아가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사무소 51명중 36명이 집단사표를 내며
불거진 이번 갈등은 지난 97년 부도이후 생긴 서울사무
소 노조가 마산공장과 복수노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터지게 됐다.
경모는 부도이전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한이래 IMF와 부
도등을 겪으며 인원을 기존 절반수준인 4백50여명으로
빠른시간내 축소, 직원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려온 것이 사실.
이에따른 여파로 서울측 노조는 서울사무소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막기위해 마산과의 복수노조를 강행, 그과
정에서 마산과의 마찰이 생기는등 노사간의 갈등이 노
노간의 갈등으로 비약 발전된 케이스이다.
마산과 서울측 노조와의 힘겨루기 경쟁으로 결국 36명
이라는 집단사표의 극단적인 단체행동이 발생, 회사는
거듭되는 사표철회 권고에도 별변동이 없자 이틀만에
36명을 무더기 사표수리해 버린 것.
현재 36명중 10명은 다시 정상복귀했지만 나머지 26명
은 복수노조 수락과 서울 사무소의 구조조정 반대등을
관철시키지 못한채 회사를 어처구니 없이 떠나야 했다.
서울노조측은 법원에 관리인 교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등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결국 회사
측의 해명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모의 내부갈등은 비단 경모뿐아니라 IMF등의
경제위기를 통해 단시간내 구조조정을 강행해야 했던
모든 회사들에게 필연적으로 생길수 있는 부작용이라
는게 주위의 변.
갑작스러운 경제환경변화와 거품경영에 무방비로 노출
돼있던 우리나라 대다수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단시
일동안 구조조정을 강행, 조직간의 갈등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가운데 경모도 이러한 경제과도기에
서 홍역을 치룬 셈이다.
이번 집단사표처리로 서울사무소는 의류사업부 7명, 관
리부 8명, 상품개발 4명, 내수영업 7명, 특판영업 2명,
수출영업 7명이 사표처리됐다.
이중 10명이 다시 복귀하고 신입사원 2명을 신규채용해
관리 2명, 상품개발 2명, 내수영업 5명, 특판영업 1명이
복귀하고 가장 인원데미지가 컸던 수출영업에 신입사원
2명과 마산공장인원 2명이 투입됐다.
이로써 경모는 지난달 중하순부로 대부분 정상영업을
위한 진용을 갖추고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여러 가지 업
무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오더량은 다행스럽게도 더욱
늘어나 수출팀의 경우 평달 20만야드에서 8월 30만야드
오더가 밀려와 15년 경륜의 채병호팀장을 중심으로 차
질없는 생산,납기를 진행하고 있다. 수출뿐아니라 내수
도 안정적으로 흘러 9월 초현재 11월말까지 생산캐퍼가
모두 차있는 상태.
이번 구조조정(?)으로 마산공장 포함 총 430명이 된 경
모는 올해 수출 2백억, 내수 2백억의 4백억 매출을 무
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선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