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한복기능사 자격시험에 베트남에서 온 다문화이주여성 응웬티하이씨와 18세의 칠성고등학교 남학생 최상헌군이 통과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 HD섬유패션학원(원장 서창익)은 응웬티하이와 최상헌 학생을 배출한 곳으로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모두가 서양복식인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요즘, 전통복식인 우리옷에 관심을 갖고 기술을 연마해 꿈을 키워가는 이 두 사람을 조명한다.
■베트남에서 온 4년차 주부 응웬티하이(26세)
한국어, 문화 이해도 높고 기량 갖춰
베트남에서 시집와 결혼 4년차의 응웬티하이씨는 한국인들도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한복기능사 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대구 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HD섬유패션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다문화가족 규방공예전시회’를 계기로 응웬티하이씨는 한국전통 규방공예 만들기를 접하는 계기가 됐다. 서창익HD섬유패션학원장이 소질을 발견하고 한복만들기에 대한 도전을 권유했고 2012년 12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응웬티하이씨는 한국어 능력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만큼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고 한복기능사 필기시험도 높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마침내 2014년 6월 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국가기술자격증인 ‘한복기능사 실기시험’에 도전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학원은 물론 가족들과 주변으로부터 축하가 쏟아졌다.
서창익원장은 순수한 재능기부로 응웬티하이씨가 한복기능사 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왔으며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한복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응웬티하이씨는 여기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양장기능사 시험에 도전하고 한국폴리텍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칠성고등학교 2학년 최상헌(남 18세)
코스프레로 시작 바느질솜씨 뛰어나
최연소인데다 남학생으로 한복기능사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된 최상헌학생(18세).
지난 4월 지방기능경기대회에도 한복직종으로 참여해 전국 응시인원 161명 가운데 유일한 고교생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상헌 학생은 중학교 3학년때부터 취미로 코스프레를 하면서 한복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관련 서적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료를 찾아보고 집에서 틈틈이 직접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보곤 한 것이 오늘날 합격의 시초가 된 듯하다.
최상헌 학생의 어머니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때 취미로 하다가 그만 두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여자들보다 더 세심한 바느질 솜씨를 발견하고 소질을 살려주려고 HD섬유패션학원에 등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군의 재능을 발견한 HD섬유패션학원 서창익원장의 지도를 받으면서 실력을 키워 한복기능사 시험에 마침내 합격함으로써 꿈을 향해 첫 걸음을 내 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