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15년 세계 2위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2020년에는 9조90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중국 시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각종 對中 교역 확대 방안을 마련 중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전체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우리 기업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유통·물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등 중국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간재 가공무역에 치중해 있는 대중 교역 구조를 개선, 3%대에 불과한 소비재 비중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사항으로 대두됐다.
최근 정부는 무역협회 온라인 쇼핑몰 ‘Kmall24’와 알리바바의 티몰(Tmall)을 연계해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는데 합의했다. 이보다 앞서 티몰은 2013년 ‘티엔마오 글로벌(Tmall.HK)’을 세우고 2곳의 한국 에이전트를 지정, 일반 공산품을 포함한 한국산 패션의류 소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와 북경 같은 중국 1선 도시는 물론 2선급으로 분류되는 하남성 정주시, 강소성 수첸시 같은 3선급 도시에도 한국상품 전용 백화점이 들어서는 등 양국간 교역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바야흐로 소비 시장을 겨냥한 對中 교역 패러다임의 변화다.
지난 5일 폐막한 ‘프리뷰 인 서울’ 역시 이 같은 시대적 흐름의 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이 가미된 신소재와 디자인으로 중국 소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관련기사 PDF 8~9면
지난 4일 PIS 전시장을 찾은 주한 경제무역대표처 유위빙 수석대표는 “한국 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 보다 현지화를 통해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으로 경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금상승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으로 기업 생산 비용이 급증하는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아웃도어 기업인 예리안 그룹의 유안 웬히(Yuan Wenhe) 대표는 “단순 가공에 치중한 중국 진출업체들은 대부분 실패했다”며 “디자인과 브랜드 없이 가공비만으로 적은 이윤을 노리는 경영은 중국에서 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중 FTA 역시 중국을 소비시장 삼아 역발상의 자세로 시장 규모를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 3일 섬유패션 CEO 간담회 자리에서 “한·중 FTA에 대해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혁신 가미된 신소재와 디자인으로 고부가화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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