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텍사스주 산 패트리시오 카운티의 존 웨틀리 - “친환경 유기농 면화 재배로 생명을 품는다”
■ 美 텍사스주 산 패트리시오 카운티의 존 웨틀리 - “친환경 유기농 면화 재배로 생명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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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대에 건강한 환경 물려주는 지속가능 영농 추구


존 웨틀리(Jon Whatley)씨는 미국 텍사스주의 걸프만(Gulf coast)에 인접한 소도시 산 패트리시오 카운티(San Patricio county)에서 4대째 면화 농장을 운영하는 농업인이다. 아내 켈리(Kelly)와 슬하에 18세, 14세의 두 아들을 두고, 2명을 고용해 5000에이커(약 610만평)의 대지에서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면화를 재배하고 있다.

그의 아침은 새벽 5시에 시작된다. 운동을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7시30분, 농장에 나온 직원들과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이들이 담당할 구역을 나누고 본인은 트랙터를 움직이거나 물건을 운반하는 일로 오전 업무를 본다. 오후에는 주로 사무실에서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일을 마치면 보통 6~7시가 된다고 한다.

1994년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면화를 재배하고 있는 웨틀리씨의 지금 화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유기농법이다. “수익만 좇는게 아니라 자연 보존의 철학으로 농사를 지어 후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 건강한 토양에서 양질의 면화를 재배해 지속가능한 농장을 만드는게 목표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농법을 추구하고 있다. 매년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건전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8월 면화 수확이 끝난 후에는 수수나 밀 같은 작물을 심는다. 수확을 위한 재배가 아니다. 파종이 이뤄지는 이듬해 1월까지 멋대로 자라게 두면 뜨겁게 달궈진 태양과 퍼붓는 비로부터 대지를 보호해 풍부한 유기물질을 남겨둘 수 있다. 한국 농가들이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 자연 퇴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통적 친환경 농법에 더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과학적 방법도 도입했다. “컴퓨터로 GPS프로그래밍을 사용해 비료를 주는 시기나 양 등을 정하면 기계가 알아서 해준다. 장비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물을 대주는 일(관개)에는 스마트폰이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 같은 과학적인 친환경 농법은 농사 짓는데 필요한 비료와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줬다.

웨틀리씨는 “농약 사용량은 10년전과 비교하면 40~50% 감소했다. 디젤 연료 사용량은 5년전과 비교할 때 40%가 줄어드는 등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친환경 유기농법은 비용상승을 유발한다. 세계적인 불경기로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까? 그의 대답은 정반대다. “친환경 농법은 오히려 비용을 감소시킨다. 자연친화적 방식을 적용해, 농사 짓는데 필요한 부대 비용을 절감하고 아울러 지속가능한 건강한 토양을 만들기 때문이다. 농가는 대학과 기업 등 민간과 공공의 방법으로 (병충해에 견딜 수 있는) 다양한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품종개량과 친환경 농법은 순도 높은 고품질의 면화 생산으로 이어진다. 일반 면보다 섬유의 길이가 길어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과 자연스러운 광택이 있는 ‘수피마 코튼’이 재배될 수 있는 비결이다. 실키한 얇은 면은 염색할 때 특히 중요한 화이트(white) 개런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웨틀리씨 집은 그가 경작하는 면화 농장 한가운데 있다. 집 주변 나무에는 새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른다. 건강하게 경작하는 면화 농장이 환경 생태계의 일부가 돼 자연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비료와 화학물질로 뒤덮인 농지는 생명을 품지 못한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법에 대한 웨틀리씨의 의지는 확고하다.

“미생물과 유기물질의 손실로 우리의 토양은 지금처럼 건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생에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가족과 나의 대지에 중요한 일이다. 농사 짓는 일이 다음 세대로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원한다. 우리는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고 지속가능한 우리의 목표가 뿌리 내려지기를 바란다.”

미국면화협회(CCI), 美 면화 ‘품질·순도·제품보증’ 주력

미국면화협회(CCI) 소속 면화 재배 농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조금 특별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영농을 시행하고 있는 존 웨틀리(Jon Whatley·사진 左)씨와 리 크롬리(Lee Cromley·사진 右)씨가 참석했다.

두 농장주는 무려 1200마일 이상 떨어진, 기후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4대를 이어 면화재배에 종사하고 있고 미래 건강한 대지위에 지속가능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는 같은 뜻을 갖고 있다. 크롬리씨는 “농업은 열정이 없으면 못한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비, 바람 같은 자연환경과 싸워야 한다”며 “내 아이들도 농장 사업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애리조나에 있는 우리 농장은 5월에 심어 9~10월쯤 면화를 수확한다. 겨울 동안에는 밀을 심고 대지의 수분 유지를 위해 이를 수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면화협회 케빈 라트너(Kevin Latner) 상임이사는 “한국 섬유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 위치를 다지며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실과 직물을 만드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이번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라트너 이사에 따르면 미국면화협회와 소속 면화 재배 농가들은 ‘퀄리티(Quality)·퓨리티(Purity)·리스판서빌러티(Responsibility)’ 등 3가지 원칙에 입각한 제품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좋은 면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베일 단위로 순도와 오염도 등을 체크하기 때문에 우리 면을 쓰는 곳은 최종 제품의 불량 걱정을 하지 않다도 된다”며 “코튼 USA 마크는 안전한 제품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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