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무역촉진단 파견사업 성과 가시화
창의성과 도전적인 벤처 정신으로 기능성 원단 시장을 개척하던 코리아실크로드(대표 곽노명)는 작년 2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의 ‘프레미에르 비죵(PV)’ 무대를 밟았다. 그사이 우여곡절도 많았다. 국내에서는 유수의 대기업에 납품할만큼 제품력을 인정받았지만 해외에서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서류심사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등 콧대 높은 해외 시장의 문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굳세게 닫혀 있던 PV의 빗장을 풀수 있었던 실마리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원군으로 나선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사장 박상태)이 주최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작년 2월 제품력을 인정받고 당당히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코리아실크로드는 당장 프랑스, 독일 등 바이어와 상담을 통해 45만불(약 4.7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세계적 불황의 파고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섬수조와 코리아실크로드가 손을 잡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밑천은 정부의 무역촉진단 파견사업이었다. 섬수조는 중기청과 중소기업중앙회 지원으로 수출컨소시엄을 구성, 마케팅 전문기업 등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과 해외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했고 코리아실크로드도 그 중 하나였다. 중소기업 무역촉진단 파견사업이 기술력이 우수한데도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열어주는 효자 역할을 한 것이다.
곽노명 대표는 “조합이 전시 주최사를 설득하고 사전에 바이어 상담 노하우 교육까지 실시해줘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예상보다 높은 수출성과를 달성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전문업종 위주의 해외전시회, 수출컨소시엄 등 파견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 촉진과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업종별 협회·조합을 주관단체로 선정,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하면서 참여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1년 2831개였던 지원업체는 올해 3500여개로 늘었고 계약액 역시 같은 기간 11억불에서 20억불로 2배 가량 늘었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