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치 디자이너, 서른번 째 무대의상 도전
박항치 디자이너, 서른번 째 무대의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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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서거 105주년 기념 “나는 너다” 극의상 제작
1900년대 초반 한국 양장 복식 재현...배우들 캐릭터·시대상 부합
송일국 주연·윤석화 연출…박정자, 예수정, 배해선 등 대배우 열연

박항치 디자이너<사진>가 서른번째 무대의상 디자인에 도전했다. 굵직 굵직한 정통극에서 거장 배우들의 의상을 시대적 고증에 맞춰 디자인, 제작함으로써 극을 감상하는 묘미를 더 해 온 박항치 디자이너가 또 다른 대작 ‘나는 너다’에 의상을 맡았다.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기념해 개막하는 ‘나는 너다(부제 살기위해 죽으리라)’는 오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BBCH홀(구BBC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한다. 특히 배우이자 해외에서도 연출가로서 인정받고 있는 윤석화가 연출을 맏고 송일국, 박정자, 예수정, 배해선, 한명구, 원근희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압도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개막전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패션계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박항치가 무대의상에 참여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안중근의 나이 32세 거사를 치르던 1909년을 기점으로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의 삶을 구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내려는 것이 작품의도이다. 특히 기존의 뮤지컬이나 방송에서 그려 낸 단순한 영웅의 이미지가 아닌 내면의 심리가 담긴 입체적 캐릭터로서의 안중근을 그려낸다는 것. 윤석화 연출은 “역사 고증을 위해 중국 연해주로 가서 그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가 보았다.

그야 말로 장대하고 거룩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안중근 장군, 그리고 그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비굴한 삶을 살아야 했던 안준생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연극 ‘나는 너다’는 의상, 미술, 영상, 소품등 디테일에도 사실적인 고증과 연구를 거쳐 리얼리티의 기본을 탄탄하게 한 미니멀의 실험적 무대를 통해 만들어 낸 행간이 빛나는 작품이다. 무대, 영상, 미술, 음악 및 소품제작에도 전문성과 디테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무대 미술상에 빛나는 무대 ‘나는 너다’는 배우들의 열연이 황금비율을 이룬 연극이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박항치 디자이너는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 등의 남자 배우들 의상을 1900년대 초반의 양장스타일에 맞춰 제작했다. 4버튼에 2턱의 바지로 밑단은 슬림하게 현대화되지 않은 1910년대의 한국 양장복식을 실현했다. 소재는 울을 중심으로 사용했고 일본 경찰제복은 고증을 통해 시대적 배경에 충실하게 그려냈다.

추상적인 공간을 떠도는 안중생은 패치워크와 페인팅 작업을 통해 황폐한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감동으로 다가올 단지 동맹 씬의 대한의군들 또한 고증을 통한 민초들의 의상을 기초로 편안하지만 통가죽 벨트와 각반등의 사용으로 절도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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