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정제된 동심을 자극하는 레트로 무드 룩
대한민국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 장광효는 이번 컬렉션에서 소년시절의 ‘써머타임(Summer Time)’을 컨셉으로 맑고 정제된 듯한 의상들을 무대에 올렸다. 여름방학이 한창이던 어느 나른한 오후에 낮잠에서 깨어 아침인 줄 알고 놀라서 학교로 뛰어갔던,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한 추억을 떠 올렸다.
그 여름, 소년의 눈에 비친 풍경과 나무들의 음영, 내리 쬐던 빛의 밝기까지 연출가의 손길이 닿은 무대처럼 완벽했던 날들의 기억을 떠 올렸다고 한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빛과 시간을 진지하게 재현하고 싶었다. 다시 말하자면 빛이나 색을 실험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심성에 내재된 영혼의 울림을 드러내고자 했다. 가장 생기롭고 순수했던 시절의 써머타임을 위해서”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 장광효의 어린시절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줬다. 마치 책가방을 바짝 올려 멘 것 같은 어깨와 소매의 디테일, 곤충 모티브의 부토니에, 아버지의 옷을 꺼내 입은 듯 어깨선이 내려 온 오버사이즈 자켓은 동심으로의 여행을 의미하는 것 같다.
시어한 실크등 내추럴 소재의 실루엣 의상들은 아이보리, 옐로우, 핑크, 에메랄드 등 화사한 파스텔톤의 컬러로 인해 부드럽고 따사로운 레트로 무드의 룩을 선사했다. 실크로드를 횡단하는 사막이든 마추픽추든 신비로운 지역으로의 여정을 꿈꾸게 하는 장광효는 이번 컬렉션에서 소년시절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내재된 순수한 깊은 울림을 듣고자 했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