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를 섬유·패션·디자인 복합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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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CFDK ‘K-패션디자인빌리지’ 조성
남 도지사 “관광 연계 가장 유망한 첫 사업으로 강력 추진”

경기도가 섬유와 패션, 디자인 창작이 가미된 복합 패션디자인 벨리 조성에 나선다. 경기도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는 지난 2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대강당에서 ‘K-패션디자인빌리지’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남경필 도지사는 “섬유패션산업은 고용효과가 큰 산업이다. 일자리 창출은 복지 문제 해결의 핵심이며 디자인 경쟁력을 구축할 경우 경기북부에 세계적 섬유패션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K-패션디자인빌리지’는 섬유와 패션을 중심으로 가구와 전통문화,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창조 단지다. 경기북부 양포동(양주·포천·동두천)의 주력인 우수한 기술의 원단 및 후가공 산업에 창작을 가미한 디자인 벨리를 만들어 향후 섬유패션 산업과 관광이 연계된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연관 산업을 키우고 낙후된 경기북부의 관광 인프라를 육성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남경필 도지사는 “이는 양포동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경기도의 가장 유망한 첫번째 사업으로 ‘K-패션디자인빌리지’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태계가 살아 싹이 틀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예산 확보와 투자”라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에 관련 예산 확보를 요청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동화 위원장은 “섬유와 패션이 함께하면 경기북부는 세계적 패션의 선두에 설 것”이라며 “경기도 의회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지난 7~8월 사업을 구상하고 경기도에 요청해 이뤄지게 됐다. 이상봉 회장은 “창조경제의 최고는 디자인과 섬유, 패션”이라며 “경기도와 시 등 지자체 관계자들의 열정에 디자이너의 열정을 합쳐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정재우 동덕여대 교수는 “디자이너연합회가 운영하는 ‘디자인 패션 스쿨’과 창조 사업가의 스타트 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아직 구상단계인 ‘K-패션디자인빌리지’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유인할 마땅한 대안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 투자 금액은 약 20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포동 지역의 낙후된 사회 인프라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이날 패널로 나선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권영환 상무는 “경기북부는 중저가 대량생산, 벤더 중심의 생산구조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경기섬유지원센터 등 각 기관들과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는 “관이나 공무원이 주도하는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5~10년 중장기적 리더십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복호 BOKO 대표는 “휴먼스케일(human scale)을 중심으로 창작 인큐베이터 역할이 필요하다”며 “문화융합의 장터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앞으로 협의를 거쳐 내년 3월 장소와 규모, 시설 등에 대한 안을 마련한 후 다시 정책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김기세 경기도 특화산업과장은 “경기개발연구원 등 관련 단체 및 연구기관과 자문위원회를 구성, 계속해서 큰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경기혁신위원회 등을 거쳐 내년 3월에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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