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중소기업 문 닫는 사태까지 우려”
섬유류 수출 실적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9.3%가 줄어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섬유류 수출이 3월들어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산업부가 발표하는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한 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1~3월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한 33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저유가로 인한 화학섬유 원료가격 하락에도 불구 공급과잉 지속, 후발국과의 경쟁 심화로 판매단가도 함께 하락했다. 1~2월 섬유류 수출 단가는 kg당 5.35달러를 기록, 작년과 비교해 5% 이상 하락했다. 최근 내수 시장 불경기를 반영하듯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對아세안의 섬유류 수입도 10.4% 역신장했다.
업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섬유류 수출 부진에 대해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채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對美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담 실적으로 보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바이어 이탈과 오더 감소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각 부서별 실적을 챙기며 대리급까지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상위권 기업들의 수출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수출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중위권 업체들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나라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한 470억달러, 수입은 15.3% 감소한 386억 달러로 8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정부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수출입 모두 감소세이나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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