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산학협동’ 모범 보여 [동덕여자대학교 김혜경 교수]
선진 ‘산학협동’ 모범 보여 [동덕여자대학교 김혜경 교수]
  • 한국섬유신문 /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7.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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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덕여자대학교 김혜경 교수
실무중심 커리큘럼 업계·학계 ‘주목’
저서 ‘패션트렌드와 이미지’ 호응

“오픈마인드가 필요해요. 서로 벽을 허물고 열린 마음으로 융합해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겠죠.” 동덕여대 디자인센터에서 만난 김혜경 교수는 집단 간 협력을 유독 강조하는 학자다.


이화여대 졸업 후 미국 FIDM에서 유학, 귀국 후 오리지날 리·제일모직 등을 거치며 디자이너로 활동한 김 교수는 디자인 분야 특성화를 위해 청담동에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고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는 교육을 주창한 동덕여대 총장의 제의에 따라 학교로 일터를 옮겼다. 패션이 학문을 뛰어넘어 생활 전반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지리적 조건’이 중요하단 게 김 교수의 지론. 디자인센터는 청담·압구정 패션현장 한가운데 위치해 학생들이 앞선 정보를 접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하는데 유리하다.


김 교수는 ‘실무 중심 교육’을 추구한다. “정규교육을 마친 학생들이 단추 색깔도 못 맞추고 샘플 하나 제대로 구매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가르쳐야 하고, 대우는 낮아질 수밖에 없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김 교수는 업계와 학계의 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산학 협동’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강화했다. 캉가루사와 협력해 아트글로브를 전시하고 학생들과 ‘마샤’라는 브랜드를 진행했으며 대학원 수업과 연계해 아모레퍼시픽·아트박스 등의 유니폼도 제작했다. “학생들은 기본 이론부터 분석한 후 개발에 들어가요. 때문에 유니폼 착장의 취지가 잘 드러나 업계 만족도가 높습니다. 학생들 또한 이론과 실무, 예술작품과 상업제품의 차이를 몸소 느낄 수 있죠.” 이밖에 LG와 ‘옷이 변해요’란 전시를 기획, 패션과 과학의 만남을 시도했다. “무지 셔츠를 입고 전시장에 입장하면 레이저빔을 쏴서 옷의 무늬가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내요. 이렇게 각 분야가 연계해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그녀는 동덕여대의 쇼에 디자이너를 초청해 평가를 부탁했다. 디자이너는 학생들의 실험정신과 순수한 열정에 신선한 자극을 받고 학생들은 예리한 평가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최근 <패션 트렌드와 이미지>라는 책을 펴냈다. 업계 10년, 학계 12년 경험을

바탕으로 집대성한 ‘패션 교본’이다. 주요 트렌드를 몇 개의 키워드로 분류, 사전적 의미는 물론 사회·문화적 배경, 그 용어가 정착된 과정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업계와 학계의 작품을 골고루 소개해 서로 성과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교수의 의지로 브랜드 화보나 사진작가의 작품은 물론 디자이너와 교수의 발표작도 다양하게 실었다. 작품 사용 동의서를 받는데만 1년이 걸렸지만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사무장을 지내면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
“표지색은 ‘스칼렛(진홍색)’이에요. 독자들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처럼 붉게 타오르는 열정을 갖길 바랐어요. 홀로그램 타이포그래피는 ‘미래’를 상징하죠. 책을 동그랗게 말면 폴 스미스의 스트라이프가 연출돼요. 패션을 얘기하는 책이라면 당연히 ‘패셔너블’해야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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