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홍영표 (주)수지(구 수지섬유) 사장
인터뷰 | 홍영표 (주)수지(구 수지섬유) 사장
  • 한국섬유신문 / 전상열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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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성장 섬유산업 ‘가업’으로 승화시킬터”

장인정신 몸에 밴 35년 제직외길 큰 귀감
섬유사랑 핵심은 ‘가격보다 품질’ 항상 강조
‘섬유는 가업’…두 아들에 며느리까지 가세
부여군 농공단지에 공장이전 비전 실천 앞장

“섬유산업은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산업입니다. 미국·이태리·일본·독일 등 선진국도 섬유의 무한한 생명력에서 성장에너지를 찾아내지 않습니까? 한국섬유산업도 마찬가지예요. 과거에 비해 규모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질긴 생명력을 바탕으로 아직도 국가경제 발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보다 근본적인 과제라면 양에서 질로 성장에너지를 창출해 나가는 자신만의 장인정신을 확립하는 것이지요.”


홍영표 (주)수지(구 수지섬유) 사장은 섬유산업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신감으로 넘쳐났다. 그의 섬유 사랑론은 35년간 섬유 한 우물만 파는 장인정신이 핵심이다. 섬유산업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함께하는 필요성에 고객이 요구하는 충족을 만족시켜주는 필요충분조건을 확립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충분조건의 골자는 “품질 밖에 없다”며 단호하게 잘랐다.
“최근 중국으로 갔던 오더가 한국으로 U턴하는 현상이 빈번합니다. 가격 메리트에 중국으로 갔던 바이어가 ‘싼 게 비지떡’ 이라는 경험을 톡톡히 한 것이죠. 이제 우리가 이를 수용·흡수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사실 국내 섬유산업 기반은 IMF이후 설비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후설비가 많지만 지금은 U턴한 오더를 처리해 주는 신뢰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삼아야해요. 아직 한국의 생산기술력은 이를 충분히 커버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홍 사장의 섬유 인생은 한마디로 제직 엔지니어의 길이었다.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73년 (주)경방이 설립한 (주)경보의 창업 멤버로 섬유산업에 몸을 담았다. 입사초기 마케팅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그의 섬유인생은 생산엔지니어로써 끼를 발산해왔다. 그의 끼는 (주)경보가 깅검 등 다양한 면직물 국내최고 전문 생산·수출업체로 명성을 떨치는데 기여했다. 경보는 또 80년대 중반 린넨 소재 마직물을 선보이면서 독보적인 제직기술을 과시했다. 경보가 개발한 마직물은 당시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홍 사장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92년 첫 직장인 (주)경보를 그만두고 수지섬유를 창업해 독자경영에 나섰어요. 물량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앞으로 역시 더 좋은 품질의 직물을 생산키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홍 사장의 품질경영론은 지난 35년에 걸쳐 섬유사랑의 골자를 이룬 장인정신 실천과 궤를 같이한다. 그렇다보니 수지가 생산하는 원단은 같은 품목이더라도 타사 제품과 무언가 다르게 신뢰를 준다는 평을 받는다. 대부분 주문생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17년간 쌓아온 수지만의 생산 노하우와 신제품 개발 능력이 잠재에너지로 작용한 것이다. 또 고객이 요구하는 시제품 생산은 거의 마다하지 않는다. 그만큼 다양한 조직의 원단 생산 경험 즉 컨버터적 능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수지는 피카놀·도요타 에어젯트룸 55대를 통해 합성필라멘트 직물을 제외한 모든 천연섬유직물 생산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면 블랜드 직물과 린넨 직물, 스판 직물을 전문 생산한다. 생산된 직물은 내수, 수출 각각 50%씩 공급·판매하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찾아 섬유공장을 방문케 되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소규모 생산 공장이지만 백년, 이백년 역사는 기본이고 늘 똑같은 아이템을 생산하면서도 합리적으로 혁신 방향을 찾아나가요. 그렇다보니 섬유공장이 주는 이미지가 제약회사와 같은 청결한 연구소 분위기를 줍니다. 앞으로 수지의 모습도 이렇게 진화할 겁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200년 역사를 지닌 스위스와 베링거 같은 섬유전문 회사가 목표지요.”
홍 사장은 섬유를 가업으로 잇는 풍토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섬유업체 2세 대부분이 섬유사업을 않겠다고 하는 풍조이지만 그의 장남과 둘째가 아버지 뜻을 이어 받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둘째 자부까지 섬유회사 경영에 몸담았다.


수지는 홍 사장을 정점으로 두 아들, 며느리가 참여하는 전형적인 가족 경영의 틀을 구축했다. 첫째 아들 성경씨는 부천대 섬유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공장관리 등 전체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둘째 아들 성규씨는 경기대학교 사회체육학과 졸업과 함께 입사해 마케팅을 맡고 있으며, 둘째 자부 송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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