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나만의 색깔로 성장레이스 펼친다 - 정명필 조양염직 대표이사
[기획시리즈] 나만의 색깔로 성장레이스 펼친다 - 정명필 조양염직 대표이사
  • 한국섬유신문 /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11.07.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Y 싱글스판 니트직물 차별화의 주역
니트염색 전환 후 성장세 매년 15~22%씩 승승장구
공정개선·설비개조 투자 ‘웨이브 효과’ 오더 증가

대구섬유산지가 2000년 초·중반에 혹독한 시련기를 겪었다. 양산체제가 급격히 붕괴되면서 다품종 소량고급화로 글로벌 바이어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대구섬유산지는 침체경기에 대한 내성을 강화하는데 주력,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수요창출을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 수요를 창출하는 국내 대표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폴리에스터 초 박직류와 ITY 싱글스판 니트, 중동시장을 겨냥한 블랙직물, 다양한 후 가공을 접목한 아이템들이다.

이들 아이템들은 2000년 중반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섬유산지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일조했다. 특히 ITY 싱글스판 니트류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 니트가 신 수요를 창출하면서 니트 불모지였던 대구산지가 편직기 도입과 염색가공업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폴리에스터 일반직물을 염색해오다 니트 염색으로 아이템을 바꿔 6년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대구비산염색공단에 위치한 조양염직(대표 정명필)이다. 이 회사는 2002년까지 폴리에스터 매트류를 주로 염색해온 평범한 기업이었다. 치열한 제품 차별화 싸움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 개발이 시급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듬해 이 회사는 니트 염색으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대성공. 진출 원년과 이듬해까지 2년 여간 니트의 특성을 살린 염색가공조합과 기술개발에 투자를 집중했다. 2년 여에 걸친 투자와 노력으로 2005년부터 오더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전년대비 20%대의 성장세를 보이더니 이후 매년 15~20%대의 고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조양의 이 같은 성장행보에는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색깔이 스며있었다.

나만의 색깔, 나만의 경쟁력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얻어낸 설비조합과 공정개선, 그리고 설비개조를 통한 니트 품질의 완성도를 높여나간 것은 단연 발군이다.

이 회사는 니트 염색품질을 좌우하는 염색기의 노즐을 최적의 조건으로 개조하는데 성공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염색의 선명도와 컬러의 재현성을 좌우하는 전처리 공정에서도 한 개 공정을 자체개발해 최적의 공정조합을 이끌어냈다. 자체개발한 추가 공정은 물 세팅기능을 갖는 예비 전처리 공정이다.

당연히 국내 최초의 시도였고 공정도 차별적이다. 이물질(매연, 분진 등)을 제거하는 게 목표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후속 공정인 정련효과가 뛰어나 컬러 재현성과 터치감이 크게 향상됐다. 폴리에스터 감량가공과 면교직물염색에서 애용했던 에어플로우 염색가공기를 니트 염색에 접목한 것도 이 회사만의 특허이자 색깔이다.

조양은 에어플로우의 특성을 니트에 접목해 마이크로 웨이브효과(와셔효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한 특허도 등록했다.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의미 외에 니트에 와셔효과를 얻어내면서 품질 고급화에 따른 오더증가와 고단가를 받는데 성공한 것. 니트 와셔제품은 일반 니트염색에 비해 2~3배 이상의 고단가를 보이며 전체 생산량 대비 15%대 비중을 차지하는데 안착했다. 제품 차별화에다 품질안정(균일)을 한꺼번에 일궈낸 조양은 04년 68억 원에 그쳤던 매출액을 이듬해 81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듬해 개발과 공정조합에 따른 가동율 저하로 10%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07년 87억 원(20%), 08년100억 원 달성에 이어 올해는 10% 신장한 110억 원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국내섬유류가 올해 9월 누계기준 전년 대비 마이너스 20%대의 역신장세인 것을 감안하면 조양의 경쟁력을 짐작할 수 있다. 니트류 역시 같은 기간 대구경북산지가 마이너스 6.2%의 역신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정명필 사장은 “무결점을 위한 입체적 노력과 니트 품질의 고급화와 안정화를 향한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응집돼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동종업체보다 10%가 높은 고단가를 고집하고 있지만 연중 풀가동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품질에 만족한 유럽 메이저급 바이어들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여준데 따른 결과다. 채산성을 좌우하는 불량률도 공정개선과 노하우로 4~5%대로 끌어내렸다. 초창기에는 10%대의 불량률을 보였던 터였다.

이밖에 염색 폐수의 절반을 재활용 시스템을 이용해 사용함으로써 연간 수 억원의 원가를 절감한 사례도 타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라
ITY 싱글스판 니트류가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 들어서 대구산지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데다 차별화된 니트 제품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

해답은 복합 니트제품의 등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ITY와 폴리에스터 방적사를 접목한 니트류가 팬시화를 이끌며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밖에 레이온사와 ITY를 접목한 니트류 등장도 시작됐다. 평직 위주에서 체크 니트제품 등장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미 시작됐다.

“변화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지요. 어떠한 니트류가 개발돼도 최고 품질을 실현하기 위해 기술력을 보강하는데 투자를 집중할 생각입니다.”

정 사장은 이미 변화에 대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체크 니트 역시 조양 생산라인에서 볼 수 있을 만큼 발 빠른 대처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템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생산하고 있는 클리너용 극세사 직물도 조양의 세컨드 생산품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