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5개월간 설비 실태 조사”
7월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섬유산지 대구경북이 2년 연속 가파른 수출 회복세에다 최신설비 도입까지 줄을 잇자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던 터였다. 그동안 업계 스스로 어려움을 타개해 왔다면, 이젠 지자체도 성장 궤도에 편승, 뭔가를 해야 할 일이 있을까 싶었다.
몇 가지 현안과제를 정리해 김범일 시장과의 대담을 요청했다. 세계 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바쁜 시장이었다. 그래서 일까. 바쁜 일과를 이유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통보가 왔다.
그래도 만나야겠다고 버텼다. 다음날. 7월 15일 오전 10시30분에 시간을 내겠다고 다시 통보가 왔다. 사전 질문서도 달라고 했다.
질문 내용은 5개항. 시장 입장에선 예민하게 반응할 질문내용도 있었던 터였다. 그래도 질문 내용을 전달했다. 사흘 후, 또 연락이 왔다. 스케줄이 바빠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양해해 달라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일주일 후. 대담을 통해 나올 답변내용이 서류로 대신해 날아 왔다. 이렇게 해서 시장과의 대담 해프닝은 막을 내렸다.
▶97년 이후 대구경북 섬유산지는 2년을 주기로 설비 실태조사를 실시, 정책수립에 참고 자료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2007년을 마지막으로 4년째 생산기반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기반 데이터도 없이 대구시가 업계 지원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가?
“지역 섬유산업 기반 데이터가 없어 대책 수립이나 정책 입안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늦었지만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지역별, 업종별, 업체별, 상품별 기업현황과 시설보유 현황 등이다. 대구 1200여 업체, 경북 900여 업체 등 2400여 개 업체가 대상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조사 주관을 맡아 관련단체, 연구기관과 연계해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수퍼 소재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은 대구경북 지역 섬유산업이 의류용 중심에서 특수산업용 섬유로의 전환을 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2차년도인 올해부터 지경부가 지역 제한을 해제함으로써 지역 업체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예산 역시 당초 계획 대비 턱없이 축소된 금액을 집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대책은 있는가?
“수퍼 소재의 사업추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가 나서서 지역우대 조건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정부가 지원하는 모든 R&D사업은 지역 우대 조건이 없다.
따라서 2차년도인 올해부터 지역 우대조건을 해제하고 수요기업들이 산재해 있는 부산경남지역과 병행추진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생산과 수요시장간 초 광역 산업 연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집행 예산이 계획된 예산 금액에 비해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5개년 사업인 만큼 정해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시가 나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역에 연구기관들이 스트림별로 균형 있게 잘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지원이라는 설립 취지와는 별개로 가동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업계가 어려워하고,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의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고 본다. 시의 대책과 계획은 있는가?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과 마케팅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에 시가 집중하고 있다. 또한 연구기관 별로 1인 5사 전담제도도 더욱 활성화시켜 연구기관이 업계 밀착형 연구소로 거듭나는데 독려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또 섬유신문화 창조 활성화 사업과 애로기술을 타개하기 위한 생산기술 지원사업도 활성화하여 업계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김 시장 답변은 질문 내용과 동떨어진 데다 현안 내용이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지식경제부는 11월에 이시아 폴리스(대구봉무지방산업단지)가 패션 특구지역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봉무산업단지가 패션특구로 지정될만한 섬유·패션 기업 유치나 상업지역 구색 등 지금으로선 패션특구 지정이 무색할 만큼 준비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계획대로라면 특구 지정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시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지역 특화 발전 특구에 대한 규제 특례법”에 의거해 특구 지정 신청권자는 기초자치 단체장이다. 따라서 패션특구 지정 신청 여부는 기초 자치단체장이 판단해 추진할 사안이다.(그러나 관련 기초 지자체와 지정권자인 지경부는 대구시가 주관해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대구시는 이시아 폴리스를 지식산업, 첨단기술 활용 산업 등의 집적 활성화를 위해 ‘지식기반산업 집적 지구’로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패션지식기반 집적지구로 신청하기 위해 학계, 연구기관, 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집적기반확충, 기반시설 확충 등 촉진방안은 마련 중에 있다.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마무리 하고 11월 중 지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이미 관련기관, 업계와 의견을 수렴, 특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기초 지자체는 알고 있었다.)
▶대구경제는 자동화, 기계·금속, 섬유산업 등 3대 주력 산업이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올해 대구시의 주력 사업계획을 보면 3개 주력산업을 발전시킬 뚜렷한 사업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 시간을 빌어 3대 주력산업을 견인할 방안과 올해 주력사업을 알고 싶다.
“저 탄소 녹색성장, 산업과 산업, 기술과 기술의 융·복합으로 산업용 섬유산업이 에너지 절감, 환경보호 및 융·복합 기술 개발에 최적의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구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 지역산업 발전전략 수립 계획에 동참해 선도전략 산업과 특화산업 등 2원 체제로 개편할 계획으로 있다.
이를 근거로 산업용 섬유산업을 IT융합 산업과 함께 선도전략산업 중 대표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 부처와 협의 조정 중에 있다.(선도전략산업은 광역권별로 미래성장 동력 2, 대표 주력 산업 2, 서비스 1개 산업 등 5개 산업을 선정할 계획)
의류패션산업은 시도 주력, 성숙산업의 일환으로 특화산업으로 분류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근거로 해서 섬유산업을 지역 산업발전을 주도하는 선도전략 산업으로의 선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산업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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