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상현 ‘어글리브로스’ 대표 - “데님팬츠로 감각있게 연출”
[인터뷰] ■윤상현 ‘어글리브로스’ 대표 - “데님팬츠로 감각있게 연출”
  • 한국섬유신문 / /김동률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1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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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패션 조화 이룬 ‘바이커룩’ 실현

“오토바이는 위험해!”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듣는 말이다. 일부긴 하지만 생계형 운전자를 비롯, 취미로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도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며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안전장구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일까? 그보다는 “불편해서” 또는 “패션성이 떨어져서”가 주된 이유다. (모터사이클 전문의류는 안전성과 기능성을 주 목적으로 제작된다.)
국내 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어글리브로스’ 윤상현 대표는 이 두가지 문제의 타협점으로 ‘바이커룩’ 패션을 제안한다.

디자이너 출신인 그는 우연한 계기로 모터사이클을 타게 되면서 한가지 불만이 생겼다. 안전과 기능성 위주로 제작된 모터사이클복의 부족한 패션감이다. 그래서 전문의류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안전성도 충족하면서 모터사이클에서 내리면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의류를 만들게 됐다.

필요와 재미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미국은 물론, 남아공까지 세계 15개국에 거래선이 생길 만큼 커졌다. 제품의 80%를 해외로 수출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편한 길만 걸어온건 아니다. ‘어글리브로스’의 주력 상품은 데님 바지다.

질긴 원단으로 유명하지만 일반 데님 역시 내구성의 한계를 넘으면 헤질 수 밖에 없다. 모터사이클 특성상 항상 하체와 맞닿은 상태에서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윤 대표는 “지금까지는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았지만 차츰 ‘바이크룩’ 패션을 이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웃어보였다.

보다 적극적인 안전을 위해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해 내구성과 마찰력을 보완한 바지도 있다. 다만, 아라미드 소재 특유의 뻣뻣한 질감 때문에 바지 전체에 쓰지는 못하고 부상 위험이 많은곳에 부분적으로 적용했다.

보기에 아무리 예쁜옷도 입었을때 불편하면 입기가 꺼려진다. 패션은 물론, 기능성을 높이려면 자연히 제작 공정이 많아진다. 일반 데님 바지에 비해 제작 단가는 3~4배, 여러 조각을 이어 붙여야 하기 때문에 원단도 1.5배가 더 필요하다.

제조 단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으니 “우리나라 봉제기술이 제일 뛰어나기 때문”이였다. 고품질의 제품으로 ‘MAID IN KOREA’를 고집하고 싶다는 것이다. 다만, “봉제공장은 변하지 않더라”며 “아직까지도 국내 봉제공장 대부분은 고품질, 소량생산 제품을 주문하면 그에 맞는 공임을 줘도 대량생산 제품을 선호하며 꺼려하는게 사실”이라고 아쉬워했다.

윤 대표는 “고품질의 옷을 만들고 싶지만 우리나라 ‘바이커룩’ 시장이 크지 않아 한번에 많은 양을 오더 할 수 없어 마음 맞는 봉제공장을 통해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죽자켓과 데님팬츠를 주력으로 장갑과 소품을 통해 조금씩 시장을 넓혀가고 싶다”며 한정된 소비층에 작은 틈새시장을 끊임없이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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