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한 주름의 미학…내년 봄의 선택은
상이한 주름의 미학…내년 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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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옥
바람에 살랑이는 물결 룩

진태옥 디자이너의 컬렉션에서 주목할 것은 부드럽고 얇은 프린지(술장식)를 다양하게 시도했다는 점이다. 한점이나 선을 따라서 형성되는 주름의 방향성은 슬림하고 루즈한 실루엣과 함께 몸을 타고 흐르는 느낌을 준다. 물결과 같은 주름들과 워킹시 사뿐히 흔들리는 프린지장식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한복의 노리개에 사용될 법한 곱고 부드러운 프린지는 소매와 스커트의 밑단에, 소매 끝에 사용됐으며 입는 형식의 조끼로도 변형됐다. 목에서부터 스커트 끝까지 이어지는 드레이프는 몸의 가운데를 질러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혔고, 양옆, 사선 등 여러 가지 방향으로 시도됐다. 보통 주름은 풍성하게 하기위해 사용되는 것인데, 반대로 전혀 무겁지 않게 몸에 핏한 것이 특징이었다. 의상들은 화이트, 크림베이지, 그레이와 같은 무채색계열의 색상을 사용했으며 단정하게 묶은 헤어스타일과 편안한 플랫슈즈 등 소품까지 클리어한 감성을 이어갔다. 심플하지만 포인트가 확실했던 이번 컬렉션에서는 첫 의상부터 마지막 의상까지 고요하지만 머릿속에 깊이 남을 만한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박항치
활짝 핀 꽃처럼 싱그럽게

박항치 디자이너는 ‘Bloom! Bloom! Bloom!’이라는 주제로 활짝 핀 꽃의 생생함을 표현한 듯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눈이 녹고 봄이오면 꽃망울이 만개하듯이, 얼어붙은 경제가 번영하고, 움츠린 여성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염원이 담겨있다.
모던 쉬크를 베이스로 발랄한 여성미를 부각시킨 의상들은 퍼프소매, 티어드스커트, 프릴, 풍성한 주름을 넣은 벌룬스커트등의 실루엣을 살렸다. 한편으로는 블랙&화이트의 스트라이프를 이용한 패턴물로 도시의 세련된 여성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복고패턴의 대명사 도트무늬는 전혀 복고스럽지 않게, 모던하게 풀어냈다. 독특한 헤어는 여러 갈래로 높이 묶어 미래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여성스럽고 쉬크한 의상에 포인트를 주기 충분했다.
피날레에서는 형광빛 컬러의 향연이 시작됐다. 넥라인과 밑단이 조금씩 변형된 미니드레스나, 9부길이의 바지, 슬리브리스의 롱 드레스 등 싱그럽고 화려한 색채의 의상들은 무채색의 무대에 강렬한 액센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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