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FW SFAA서울컬렉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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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디자인을 꿈꾼다”
8명의 디자이너 ‘ECO’에 주목
80년대 기억속 따스함 표출
‘파워풀 & 클래식’ 모던쉬크 재해석

따뜻한 봄을 시샘하는 막바지 꽃샘 한파처럼 패션업계의 불황과 침체도 이번 시즌을 고비로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제38회 09/10 SFAA 서울컬렉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8명의 디자이너가 ‘희망’을 노력하고 추억속의 긴터널을 빠져나와 ‘미래’를 노래했다. 패션매니아와 업계 관계자, 프레스가 국립극장 하늘극장의 자리를 연회 꽉 채웠으며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2박3일의 일정을 마쳤다. 단순히 자리 채우기식으로 학생들을 동원하거나 시간을 지연하는 등 소란스런 기존 컬렉션과 달리 격조를 갖추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선진그룹의 작품과 진행면모를 보여주었다.
전체 테마는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Save the Earth’를 연속 기획함으로써 트렌드 제안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컬렉션을 지향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환경파괴의 원인만큼 바쁘게 살아오고 힘든 외부상황에 지쳐 있는 패션업계에 파워풀한 표현, 잔잔한 감성으로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고 희망을 느낄수있는 시간을 갖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첫날 오프닝 패션쇼를 연 ▲박항치 디자이너는 ‘겨울잠을 던진 곰’을 주제로 지구의 위기로 남극에서 겨울잠을 박탈당한 곰처럼 우리 역시 불안함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고 보고 지구를 살릴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자연의 순리’에 맞춰 회기해야 함을 전달한다.
신체를 구속하지 않는 오벌 실루엣과 변형된 라인의 편안함 구조적 실루엣, 모던 쉬크한 감을 담았다.
▲노승은씨는 어두운 긴 터널을 건너 온듯 망각된 기억속의 아스라한 기억들을 따스하게 풀어냈다. ‘Indulgence in Forgotten Days, Abandoned Memories....’망각된 날들 방종, 자포자기한 기억들...에서 보여지듯 디자이너는 울, 가죽, 퍼 등 소재의 믹스와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는 편안한 스타일을 통해 따스한 미래로의 통과의례를 표현했다.
▲디자이너 한혜자씨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지난번 퍼포먼스에 이어 즐거움을 제공했다. ‘WO.MAN’을 주제로 남성과 여성스타일이 섞인자웅양성의 이미지를 표출해 태초의 본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양성적 디테일과 뉴컷 등을 선보인 여성복 일부를 남성이 함께 입어 중성적 매력이 물씬 풍겼다.
▲루비나씨는 ‘나에 대해...우리에 대해...무엇을...’을 테마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여러 소재가 섞여 씨실과 날실로 어우러지는 직조물처럼 여러모습이 자유롭게 섞여 진보되고 친숙해져가는 공존과 조화를 보여주고 지나간 시간과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다지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컬렉션에 담았다.
▲대구컬렉션에도 참가해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동준씨는 이번 컬렉션 역시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80년대 중성적 페미닌한 이미지를 매니쉬룩과 리치룩, 보디컨셔스룩으로 재해석했다. 각지고 볼륨감있는 유니섹스 모드의 정장, 어깨를 강조한 자켓 등 80년대의 파워를 그려냈다.
▲김철웅 디자이너는 ‘메모리’를 주제로 불현듯 떠오르는 과거의 추억과 내면에 자리잡은 조각들을 실타래 풀듯 재발견하는 것을 표현하고 자 했다. 블랙과 네이비컬러위주로 과거의 잔잔한 기억들을 페미닌룩으로 풀어냈다. 다양한 디테일을 통해 리듬감있는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과하지 않게 터치된 작품들을 소개했다.
▲디자이너 박윤수씨는 ‘머스탱 라이더’를 테마로 파워풀하고 박진감있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눈과 귀로 즐기는 차 ‘쉘비 머스탱’을 모티브로 스포츠카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담지만 클래식한 고급스러움과 슬림한 모던의 감성을 함께 믹스했다. 여성적 섬세한 라인, 디테일에 파워풀한 현대여성의 내면을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그렸다.
▲김동순 씨는 ‘Refined Obscurity’를 테마로 상반되는 두 단어의 결합처럼 몽롱하고 불분명하지만 희미하고 이름없는 명상속의 이미지들이 잔잔하게 무대에 펼쳐졌다. 내면의 견고함이 강조된 작품들이 화려한 볼륨과 피트의 리듬을 타고 반복 교차되는 실루엣을 통해 다양한 삶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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