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박진감 넘치게…
‘옴므 파탈·마초맨’ 근성 남성미 표출
‘머스큐리·웨어러블’ 강세
‘블랙컬러·가죽·니트’ 두각…클래식 소재도 한몫
‘신사적’이거나 ‘옴므파탈’적이거나, 혹은 ‘섬세’하거나 ‘마초’적이거나...
이번 남성복컬렉션에서는 남자로서의 강인함과 ‘마초’근성이 살아있던 과거로의 ‘남성상’을 비트있는 무게감, 활발함으로 표현했다.
경기침체와 심리적 불안감이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은 과거 중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당당한 ‘파워’의 중심에 서고 싶어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남성복컬렉션 첫날 7명의 디자이너들은 강인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남성상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당당하게 표현했다.
다가올 추동 남성복컬렉션 트렌드는 ‘머스큘린’과 ‘웨어러블’로 정의된다.
이번 컬렉션 역시 강인하면서 섹시한 블랙과 가죽소재, 퍼의 접목이 두드러진 ‘머스큘린’룩에 주목했다. 또한 손뜨개 느낌의 스웨터, 루스한 피트의 웨어러블룩도 한 몫을 했다.
댄디즘에 입각, 클래식 소재의 테일러링이 완벽한 핏의 수트도 한층 부각됐다.
패션쇼의 연출기법도 흥미롭게 각각 차별화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의상뿐만 아니라 런웨이, 무대연출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로서의 역할에 동참했다.
■한상혁 ‘엠비오’
‘홈즈컬렉션’으로 주목받았다. 명탐정 셜록홈즈를 아이콘으로 ‘그라데이션’을 주제로한 영국풍 ‘댄디’스타일 수트와 자켓등을 폭넓게 펼쳤다. 수트이지만 자켓과 팬츠를 다른 컬러와 소재로 매치한 새로운 시도나 카멜, 그레이, 네이비등 하나의 컬러를 이용해 체크, 하운드 투스 문양등 패턴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아이템간 조화에 역점을 뒀다. 클래식하지만 모던한 이미지의 비즈니스캐주얼 39벌을 선보였다. 최근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현중’이 홈즈패션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다.
■강동준 D.GANK by KANG.D
시가, 삐딱한 모자, 클래식스트라이프의 이탈리안 모드의 수트, 마초근성의 건들거림....
디자이너 강동준씨는 이번 컬렉션에서 마피아 칼리토의 인생을 담은 영화 ‘칼리토’에서 모티브를 발견했다.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영위코자 하지만 굴레에 갖힌 모습을 표현했다. 모직과 면소재를 중심으로 날렵한 허리와 각진 어깨, 바지에 여유를 주어 매력을 발산시켰다. 영화 ‘칼리토’의 마지막 장면과 실패한 청춘을 표현한 ‘죄수복’ 모델들의 피날레 워킹, 감옥의 벽을 연상시키는 무대연출까지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김규식 Kstaring by Taste Maximum
‘보이는 것이 전부’를 테마로 꿈꾸고 상상하는 것을 현실화하라!
김규식디자이너는 입었을때 멋진 실루엣과 편안한 피팅을 제안했다. 데님과 면, 니트를 중심으로 박진감과 액티브한 실루엣과 스타일을 과시했다. 특히 여성을 모델로 등장시켜 옷을 입었을때 남성보다 더 한 파워와 활기를 느낄수 있음을 강조했다. 테일러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몸에 피트되는 슬림한 실루엣,루스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겹쳐입기의 레이어링, 세심한 디테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자, 슈즈, 아이스하키 헬멧등 유명브랜드와의 협찬으로 멋진 스타일링과 무대를 연출했다.
■고태용 beyondcloset
‘향수병’을 테마로 군대시절의 추억을 되살렸다. 20대이긴 하나 마음은 아직 소년인 이들이 군대에 가서 항상 전쟁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던 여린 마음과 감성, 많은 기억들을 담았다.
울과 거친 소재의 면을 주로 사용했고 양털과 스웨이드도 매치했다. 밀리터리 디테일이 돋보였고 트렌치코트에 양털을 패치워크하거나 제복 스타일의 자켓 안감, 팔꿈치에 스웨이드를 덧대는 헌트스타일 방식을 접목하기도 했다. 거친 스웨어, 카키, 질감의 차이를 표현한 톤앤톤컬러 매치, 강렬한 오렌지를 더해 경쾌함과 어린 내면을 동시에 표현했다.
■김서룡 김서룡 옴므
올드 프레임(Old frame)을 테마로 간결하고 쉬크한 느낌이 돋보이는 고급소재의 자켓과 코트류를 집중 제안했다. 캐시미어, 울실크, 램스울 등 고급소재를 활용해 완성도 높은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과시했다. 블랙을 기본으로 카키, 그레이, 브라운등 다소 톤다운된 컬러를 사용해 중후한 느낌을 주었다. 복고적 실루엣, 코트와 자켓의 길이에 따라 팬츠의 실루엣과 길이를 다양화했다.
■이주영 Resurrection
이번 시즌 역시 귀를 찢고 심장을 강타하는 락 연주속에 역동적이고 반항적인 워킹의 무대연출로 컬렉션은 시작됐다. 항상 뮤지선, 아티스트를 아이콘으로 작품을 하는 이주영씨는 이번시즌에 세부적인 디테일보다는 의상 전체의 형태적 변형을 주었고 자수와 프린팅을 통해 새로운 룩을 선보였다. 니트를 많이 활용했고 가죽, 인조 퍼, 무광의 PVC도 사용했다. 이중으로 만든 칼라의 변형, 누비 패팅으로 풍성해진 보디라인이 돋보였다.
■이영준 206Homme
고스라이더(Goth rider)를 테마로 중세 고닥의 모티브와 현대의 조화를 표현했다.
중세기사의 갑옷에서 볼수 있는 직선적 고딕 양식의 모티브를 현대적 스타일과 접목해 크로스 오버했다.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눈 주변의 스모키메이크업과 하얀피부,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블랙컬러가 주는 섬뜩함은 중세의 라이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블랙의 강렬함과 냉기, 어둠속에서 내재된 남성의 파워를 느낄수 있도록 작품을 전개했다.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
이충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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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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