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추동 Tokyo컬렉션을 가다
2009년 추동 Tokyo컬렉션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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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민일체 ‘패션 부흥’ 촉진 일궈
동경 발신 ‘일본 패션위크’ 토대 다져…크리에이터 실력 주목

일본의 패션 비즈니스는 좋은 품질과 엄격한 평가 기준, 구매력이 큰 소비시장 등의 혜택받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집중이나 개최일시의 후발성, 위탁판매의 습관으로부터 탈피하지 못하는데에서 오는 노하우의 후진성 때문에 국내외의 미디어나 바이어의 관심이 고조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그 동안의 동경 컬렉션은 패션 비즈니스로 연결되지 못했다. 2005년, 동경 컬렉션을 주최해 온 동경패션디자이너협의회(CFD TOKYO)가 운영 방침을 재 검토하여 기간과 회장을 집약시키고 디자이너, 제조업자, 어패럴, 소매업 등의 관계자가 협력함으로써 같은 해 6월에 패션전략회의 (일본 패션 위크 추진회)를 구성했다. 종래의 동경 컬렉션에 더해 텍스타일전이나 기타 패션 이벤트를 동시 개최한 ‘동경발신 일본 패션 위크 (JFW in Tokyo)’를 개최하게 됐다.

오프닝 이벤트는 일본국무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나 천황의 동생 다까스노미야, 담당 장관도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었다. 2009년 3월의 JFW는 ‘Chanel Tokyo’의 사장이 고문위원장으로 역임되어 세계 17개국의 ‘신인 패션쇼’도 진행됐다.
전 세계 불경기의 파도가 동경에서는 어떨까? 100년에 한번이라 일컬어지는 이번 세계적인 불경기는 패션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이러한 불경기에서 한편으로는 관민일체로 패션의 신흥을 촉진하는 JFW는 패션의 협력국을 바꾸는 터닝 포인트로도 생각된다. 불경기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기회로 바꾸느냐, 크리에이터의 실력이 시험받고 있다.
3월 23월부터 29일까지 공식 스케줄 쇼는 39메종. 젊은 디자이너 off 스케줄도 보였지만 그 영향력은 적었다.

첫날의 톱을 장식한 것은 ‘모토나리 오노’. ‘소녀의 성장’을 테마로 아동복의 특징을 군데 군데 넣은 의상을 전개했다. 칼라나 소매에 프릴이나 리본을 단 블라우스나 차분한 레드색감의 코트. 어덜트한 블랙 레이스의 드레스 등을 피로했다.
‘마토후’는 ‘가부끼’의 이미지를 블랙을 기본으로 한 자켓이나 코트로 보여주었다. 광택감이 있는 새틴, 장식 등이 독자적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씨어터 프로덕츠’의 테마는 JOY. 브라운을 중심으로 레드, 오렌지 등의 온화한 색감을 사용하여 팔꿈치 등에 이소재를 넣은 자켓, 모헤어의 가디건 등 어딘가 추억에 잠기게 하는 분위기의 의상들을 선보여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쇼였다.

‘민트 디자인즈’는 얼굴의 형상을 한 신소재의 마스크로 모델들의 표정을 숨기고 눈매를 강조했다.
‘아그리 사기모리’는 2008년 3월 동경 컬렉션에서 데뷔한 디자이너다. 블랙을 기본으로 파워풀함과 달콤함이 공존하는 컬렉션을 보여주었다.
맨즈의 테일러드 자켓이나 가죽 점퍼에 맞추어 극단적으로 짧은 쇼트 팬츠와 워크 부츠, 생지를 잘라내거나, 접는 등의 섬세한 핸드 메이드 감각을 느끼게 하는 드레스도 아름다웠다.

‘유마 코시노’는 19세기의 프랑스 여류작가, 조르쥬 샌드를 이미지로 한 컬렉션을 발표했다. 젊은 분위기의 의상부터 포멀한 드레스까지 다채로운 의상을 제안하여 자유롭고 활발한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했다.
노르웨이의 블랙메탈밴드를 이미지한 하드한 인상의 컬렉션을 보여준 ‘G.V.G.V’. 어깨에 볼륨을 넣은 자켓이나 코트에 슬림한 바틈을 스타일링하여 역삼각형의 강한 실루엣을 보여주면서 바디컨셔스한 드레스나 스커트로 여성스러운 인상을 주었다.
제일동포이면서 오사카 출신의 ‘한안순’은 밝은 따뜻함이 있는 의상을 피로. 중국·헝가리·인도·러시아·스위스 등의 외국의 민족의상을 복합시켰다. “다양한 민속풍의 스파이스를 믹스시켜 하나의 새로운 국가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디자이너의 코멘트가 있었다. 군데 군데에 보여진 꽃무늬의 자수나 볼륨이 있는 보어가 귀여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었다.

4일째에는 한국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나 모델 센터의 도신우 회장이 컬렉션을 즐겁게 관람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경 컬렉션 마지막 일인 5일째, 브랜드 데뷔로부터 3년째를 맞이하는 ‘것츠 다이너마이트 캠버레즈’의 테마는 극작의 원점이라고 하는 ‘록’이었다. 블랙 가죽 자켓, 뮤지션의 헤어 스타일에서 이미지한 삼각형 모양의 코트 등을 피로했다.
베테랑 디자이너 ‘유끼코 하나이’는 아이보리, 난색계를 기준으로 한 의상으로 대자연이 만든 모양을 표현. 저지를 소재로 군데군데 비틀림을 만들어 입체감을 나타냈다. 쇼 후반에서는 백합 자수 무늬가 들어간 세터, 금이나 은실로 짠 자켓을 발표했다. 엘레강스한 스타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신선한 색감과 다채로운 프린트, 바디 수트 위로 레이어드하거나 미니 스커트, 데님 등의 경쾌한 스타일이 눈에 띄었던 ‘네넷트’.

역동감 있는 색, 무늬와 테일러드의 스토이시즘을 표현한 것은 ‘존 로렌스 설리번’. 테마인 모자이크의 이미지를 디테일이나 프린트로 머스큘린&페미닌한 스타일로써 오버랩시켰다.
‘스즈끼 다까유끼’는 하얀 목조의 박스안에 부드러운 터치의 블랙 드레스나 자켓을 보여주었다.
‘퍼블릭 이미지’는 라펠이나 포켓이 없거나, 플라이 프론트 완성의 자켓이나 블루종이라는 기존의 모노톤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브랜드명을 바꾸고 동경 컬렉션에서 처음 쇼를 연 ‘더 드레스 앤드 유. 히데아모사카구찌’는 내추럴한 색을 베이스로 드레이프로 볼륨을 낸 드레스 등의 부드러운 질감의 의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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