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춘하 파리 컬렉션
2013년 춘하 파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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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거와 미래의 클래식한 공존

            -트랜드는 지오메트릭, 페일 컬러, 비치는 소재 블랙과 화이트의 컷팅 VS 색과 무늬의 장식-
            낡은 것과 근미래적인 것을 조합한 것이 포인트. 매우 클래식한 인스피레이션에 최신의 소재를 사용하는 것등의 표현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광택감이 있는 소재에 음양을 만든다거나, 같은 색을 써도 다른 소재를 조합하여 미묘한 톤의 변화를 즐기는 스타일이 신선하다.

            “지금 시대의 고객들에게는 크게 트랜드를 제안해도 와닿지가 않는다. 팔리는 제품이 결국 고객들이 오랫동안 입는다는 증거다. 그 팔리는 제품을 조금만 변형하여 상식을 조금 바꾸어 재미있게 보여준다.” 최근 몇년동안의 성장,축소를 반복하는 패션 비지니스를 되돌아보며 세계 유명 바이어들은 2013년 춘하 컬렉션 감상을 이렇게 전했다.

            비치는 감과 매트한 질감, 곡선과 직선, 딱딱함과 부드러움. 트랜드의 와인 컬러나 바이올렛 컬러, 톤 온 톤의 스타일을 풍부한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도 파리 컬렉션의 특징중 하나다. 이러한 가운데 파리 컬렉션도 이제 후반기에 이르렀다.

            Alexander McQueen의 실루엣을 다시 재현하고 여성의 신체 포름 즉 힙과 바스트를 강조한 ‘Alexander McQueen’의 이번 컬렉션. 꿀벌을 모티브한 컬러나 형태를 아름다운 의상과 접목시켜 완벽한 컬렉션을 보여주었다. 마치 벌집같은 메쉬를 사용하여 샤프하게 완성시킨 자켓이나 펜슬 스커트, 자카드도 등장했다. 주류는 콜셋이나 케이지, 글리노린과 같은 클래시컬하고 페미닌한 디테일을 발표했다.

            거대한 발전용의 풍차가 나열된 캣워크의 ‘Chanel’. Chanel의 시그니쳐인 골드, 동백나무의 꽃도 이번 쇼에서는 볼 수 없었다. 바람에 날렸나보다. 펄(pearl)을 제외하고는. 펄(pearl)이라고 해도 큰 캔디 사이즈다. 오프팅의 화이트나 블랙 자켓이나 드레스에 맞춘 펄(pearl)은 마치 풍차가 날린 꽃가루가 모델위에 살포시 떨어진 것 같았다.

            그 크기는 점점 더 커지면서 손목이나 넥을 장식하고, 하얀 코럼 드레스에 특유의 현대적인 센스를 가미했다. 이것과 더불어 파리 패션 위크의 트랜드이기도 한 작은 짧은 자켓으로 그 볼륨감을 냈다. 코쿤형의 숄더, 넓어지는 벨 슬리브. 그리고 트라피스드레스가 등장했다. Karl은 “NY의 센트럴 파크에서 스케치를 시작했을때 너무 더운날이었기때문에 이번 회에는 신선한 공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Louis Vuitton’의 쇼 회장 텐트에는 큰 블록 체크가 그려져있었다. 회장내에는 4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여기에서 모델들이 블록 체크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 각각 2명씩 등장하는 모델들의 스타일은 신메트리를 그리며 디테일의 변화나 무늬의 크기, 색의 농도가 조금씩 틀리다. 실루엣은 스트레이트하고 맥시기장이나 무릎기장, 미니 3개의 바리에이션을 보여주었다.

            헤어는 섬세한 스카프를 리본으로 묶은 비하이브, 슈즈는 끝이 삐죽한 키툰힐. 드레스, 자켓, 스커트는 그 어느것도 다양한 사이즈의 체크를 보여주었다. 펜슬 스커트, 어깨에서 조금 둥굴린 5부의 자켓 (컬렉션에서 눈에 띈 곡선은 이것뿐이었다.), 짧은 탑 등…. 프린트나 컷트워크의 체크, 마이크로체크 상에 얹은 플라워 모티브. 싱크로하는 2개의 무늬가 발전되면서 계속해서 화이트와 블랙의 바이 컬러까지도 블록 체크로 확대되었다. 무지의 블랙 드레스도 사각형의 패치 포켓이 샤도우 체크 같았다. 가방은 사각형 포올에 얹은 블록 체크 무늬.

            가봉된 드레스는 비뚤하게 소재가 졉혀, 여기에 무늬나 자켓의 소매가 레이어드 되어 있었다. ‘Comme des Garconne’은 “비뚤어진 의상”을 보여주었다. 중간까지 만든 의상의 파트를 몇군데 접고 레이어드한 의상들이다. “싸고 간단하게 입을 수 있고 멋있는 것이 최고”라는 패션계의 트랜드에 대응하는 Kawakubo Rei 특유의 메세지인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연성의 미, 그것을 심사숙고해 만든 패턴들이었다.

            ‘Hermes’는 무늬와 소재의 퀄리티를 살리며 스포티하게 완성시켰다. 지오메트릭한 무늬에 플라워, 야자수, 스카프에 상징되는 판넬 프린트를 고급스러운 소재에 얹혔다. ‘Chloe’는 부드러운 커브와 직선을 투명감 있는 색과 더불어 클린한 페미닌 스타일을 만들었다. 매트한 실크의 크롭 자켓과 오간자 블라우스는 화이트의 톤 온 톤. 격자무늬의 레이스나 굵은 테이핑이 무지의 스타일에 지오메트릭한 효과를 플러스시켰다.

            ‘Jean Paul Gaultier’는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에 걸친 록(Rock)을 테마로 마돈나, 마이클 잭슨의 히트 메들리에 맞춰 턱시도 자켓을 크롭드 탑에, 레이스의 란제리 드레스를 메탈릭한 라이더스 자켓, 스터즈 라이더즈와 스타일링했다.

            ‘Celine’은 배제된 색, 직선과 곡선의 조합으로 지금 시대의 기분을 완성시켰다. 블랙과 화이트, 연한 노란빛을 띤 화이트를 베이스로 핑크와 네이비, 심플한 스트레이트 라인에 스누드를 꼬은 것 같은 곡선을 넣어 큐트하게 보여주었다.

            ‘Stella McCartney’는 그래픽과 레이어드를 조합하여 지오메트릭한 라인을 보여주었다. 투명감 있는 화이트 드레스에 오렌지나 그린의 플리츠 팬츠를 레이어드하는 것으로 플리츠의 신축으로 곡선적인 움직임을 탄생시켰다. 가벼운 지오메트릭에 차분함을 더해 카키색의 밀리터리 모티브의 셔츠 자켓과 팬츠를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Dior과 함께 주목을 모은 ‘Yves Saint Laurent’의 신인 Hedi Slimane에 의한 첫 쇼였다. Yves Saint Laurent 의 파트너, Pierre Berge의 밑에서 맨즈라인을 담당해왔던 그는 Dior Homme로 이동, 그리고 회사가 매수된 것을 계기로 Yves Saint Laurent으로의 컴백이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회장에는 파리를 상징하는 글랑 파레, 그 입구에는 YSL의 깃발이 장식되어있었다. 관객석 첫열에는 Marc Jacobs, Alber Elbaz, Azzedine Alaia가 모두 모였다.

            Yves Saint Laurent의 오마쥬라고 불리는 턱시도 스타일로 쇼가 시작되었다. 파도치는 쉬폰 블라우스, 부풀린 소매에 여유있는 맥시 드레스, 넥에 거대한 리본을 묶고 턱시도 자켓을 극세 팬츠에 맞춘 모델들은 오버 사이즈의 모자를 쓰고, 댄디한 인상을 풍기는 워킹을 보여주었다. 릴렉스한 꽃무늬의 보헤미안풍의 룩은 없었고 록(Rock)스러웠다. 본쵸, 망토, 케이프, 넥에는 몇겹으로 겹쳐진 러플, 러플은 차츰 드레스 뒤, 어깨의 장식으로 이어진다. 어깨 넓이의 벨트, 빛나는 쥬얼리, 스팽글 자켓이 블랙 자켓이 되거나 드레스가 블라우스의 버전으로 되거나 기장과 소재가 변했다.

            프론트 로우에서는 몸을 흔드며 관람하는 Kate Moss의 모습도 옅보였다. Yves Saint Laurent 에서 그가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조금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쇼의 평가는 매장에서 잘 팔릴것이라는 분위기였다.





            PHOTO/TEXT
            YOO DUK JAE<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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