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와 설비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 화섬 직물업계가 생존차원의 투자에 한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양 업계가 더 이상 패배주의에 젖기보다 하겠다는 의지에 의기투합하는 모양새가 나와 향후 실천에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화섬협회와 대구경북견직물협동조합은 지난 달 28일 왜관 파미힐스CC에서 올해 첫 화섬직물발전협의회를 열고 양 업계가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서자고 주문했다. 이날 협의회는 원사업계와 직물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양 업계가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 장이다. 협의회는 상하반기로 나눠 열린다.이날 회의에서 화섬업계는 중국내 PX·MEG 공장 폭발에 따라 최근 원료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원료값 인상분만큼 원사값에 연동시켜야 한다는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수요업계의 수출경기 침체에 따라 원사값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 더 이상 감내가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또 중국내 원사값도 인상레이스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반면 직물업계는 수입사와 비교해 통관 및 물류비용 등의 갭은 유지해 달라며 거리를 뒀다.그렇지만 양 업계는 섬유산업 활로모색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우선 직물업계는 중국과 똑같은 제품을 생산해서는 경쟁이 안 된다며 중국이 안하는 것, 못하는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행리가 한국에 원사를 싸게 파는 행위는 국내 원사업체를 고사시킨 뒤 적자만회 수순을 밟는 것이라며 국내 원사생산 기반유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화섬업계 역시 국내 직물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대만의 직물업체는 7∼800대 설비가 대부분을 이루지만 국내 직물업체는 기껏해야 1∼200대 수준이라며 앞으로 빅바이어를 겨냥한 비즈니스가 과제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