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텐진·선전·창사’ 순회 ‘K-패션’ 마켓 테스트
KOTRA는 지난 3월 한달간 중국 텐진, 선전, 창사 3개 지역에서 한국 패션의류기업들의 현지 유통채널 확보를 위한 ‘2015 K-패션 China’를 개최했다. 동대문과 청담동 등에 있는 인디패션의류와 액세서리 디자이너 관련 9개 업체가 참가해 1개월간 현지 백화점, 로드샵을 위주로 시장 진출 가능성을 알아보는 행사였다.
KOTRA는 행사기간 중 방문고객 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높더라도 정식 통관을 거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구매 경로는 오프라인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절반을 차지할 만큼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어느정도 가격 부담을 안더라도 세관을 통과한 ‘정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다. 설문 응답자의 64%는 가격이 높더라도 정식 통관을 거친 제품을 더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따리상, 일명 ‘따이공’을 이용하거나 환치기하는 관세 회피 행위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가격과 상관 없이 제대로 된 좋은 품질의 믿을 수 있는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韓패션의류 구매 50% 인터넷서 이뤄져실제 구매 장소는 49%의 응답자들이 인터넷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대형쇼핑몰(26%)과 로드샵(8%)이었다. 실제 한국을 방문해 구매한다는 응답자도 10%나 됐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인터넷 시장이 유통채널의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음을 알리는 신호다.이에 따라 인터넷은 K-패션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절반인 50%의 응답자들이 인터넷과 잡지로 K-패션을 알게됐다고 대답했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영화 등에 나오는 간접 광고로 한국 패션의류를 알게 됐다는 응답자도 27%나 됐다.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미디어를 이용한 직간접 광고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난제 상존…中언론 “韓기업 빈손으로 돌아갈 것”KOTRA는 지난 10년간 한국 패션은 한류 등 영향으로 아시아 패션 선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으나 중국시장의 판로개척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KOTRA는 2013년 중국 복장왕에 실린 기사논평을 인용 “한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 노력에도 불구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었음”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그룹 같은 국내 대기업 및 패션의류 중견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중국 문을 두드렸지만 성공적인 정착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中기업 ‘Korea Style’ 전략 구사…경쟁력 향상한국 패션의류기업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 M&A 또는 한국 디자이너 채용을 통한 ‘한국식(Korea Style)’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말 아가방을 인수한 중국 선전의 상장회사인 랑시 그룹은 2011년 상장 당시 전체 174명의 디자이너 중 한국인은 62명이었다. 그러나 랑시 그룹은 2011년 이후 중국 디자이너는 그대로 두고 한국인 디자이너만 두배 이상 늘렸다. 현재 전체 디자이너 274명 중 156명을 한국인 디자이너로 채용함으로써 한국식 색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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