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바이어, 베트남 韓봉제공장 체크하는 등 민감히 반응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을 지원하는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 법안이 지난 18일 미 하원에 이어 24일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TPP 발효가 눈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에 따라 후속 법안인 무역조정지원제도(TAA) 승인만 이뤄지면 미국 정부는 연내 TPP 발효까지 간다는 입장이다.업계는 TPP 발효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섬유패션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우리의 주요 의류 생산기지인 베트남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인 미국 바이어들은 자기네가 거래하는 한국 벤더들이 베트남에 직접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지 문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 벤더 관계자는 “최근 미국 바이어들이 베트남에 공장이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TPP 진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은 최근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 본공장을 갖지 않은 업체들은 신규 투자보다는 협력업체를 잡고 물량을 늘리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다른 벤더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신규 진출은 업체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기존의 거래 공장과 협력 관계를 더욱 다지고 신규 공장을 잡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같이 TPP 발효가 눈 앞으로 다가오자 우리 정부도 지난 24일 ‘TPP 전략 포럼’을 개최하고 TPA 동향 및 TPP 전략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학·연 전문가들은 현재 TPP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어 TPP의 실제 타결시에 대비한 구체적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야할 때라고 의견을 모았다. TPP가 현실화되면 아태 지역의 새로운 무역규범으로 향후 이 지역의 경제·통상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김학도 통상교섭실장은 “향후 TPP 협상이 타결돼 협정문이 공개되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공청회 및 국회 보고 등 통상절차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TPP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TPP 관련 협상이 더욱 진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반기 논의 경과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세부 이슈에 대해 심층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한편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무역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TPP 가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2%가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및 전기전자, 농수산물 분야 중소기업의 찬성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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