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스트쿤스트 이두진 대표 - “한국인에 맞는 데님핏, 늘 고민하죠”
[인터뷰] 이스트쿤스트 이두진 대표 - “한국인에 맞는 데님핏, 늘 고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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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럴 프린트에 ‘SUPER’라는 문구가 큼지막히 써져 있는 맨투맨 프린트 티셔츠.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한국판 ‘A.P.C.’를 꿈꾸며 4년간 열심히 걸어온 데님 캐주얼 브랜드 ‘이스트쿤스트(ist kunst)’이두진 대표는 20대 남녀가 원하는 옷이 뭔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얼마전엔 롯데백화점 잠실점 8층에 첫 단독매장이 생겼다. 편안한 실루엣의 각종 데님과 티셔츠가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었다. 이 대표는 “확실히 데님이 강세이긴 하지만 토탈 캐주얼 브랜드로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부담없는 가격에 좋은 핏과 소재를 써서 고객들이 먼저 찾아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스트쿤스트’는 담백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 화려한 로고 플레이는 특히 경계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미니멀하고 심플한 핏에 감도높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데님의 경우엔 해외 유명 데님 원단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자체적인 노하우를 익혀왔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핏과 소재가 뭘지 항상 고민하는 바람에 원단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 대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청바지를 여러번 연구했다. 이름난 해외 유명 데님은 디자인이나 칼라면에선 독특했을지 몰라도 체형만큼은 한국인에게 맞지 않았다. 서양인보다 다리길이와 골반 폭이 작기 때문에 해외 유명 모델이 입은 것처럼 완벽한 핏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한국인에게 맞는 핏을 고민하느라 샘플링을 정말 많이 해요. 가장 슬림하고 예쁜 핏이 뭘까 항상 고민하죠. 지금까지는 남성 데님이 훨씬 잘 나갔지만 여성에 특화된 데님라인도 지속적으로 늘려갈거에요. 고민하고 노력한만큼 보상 받을 자신이 있어요.”


노력하는 천재를 이길 자는 없다고 하던가. 끊임없이 연구했던 만큼 ‘이스트쿤스트’는 4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성장해왔다. 데님 제품이 10만원을 넘지 않도록 가격을 맞췄다. 모든 제품을 소재에 대한 자부심은 지키면서 부담없는 가격에 제공했다.

이러니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온라인 상에선 제품에 관한 코멘트가 쏟아졌다. 트렌드를 빨리 캐치한 오버사이즈 핏의 아우터와 티셔츠, 슬림한 실루엣 데님이 인기를 얻었다. 밀려오는 주문으로 리오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포인트를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라인은 최정예 멤버로 신속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분별한 유통 확장은 좋지 않다. 소리없이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매력적인 브랜딩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여세를 몰아 다가올 F/W 제품 또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화려한 장식은 버리고 최대한 미니멀하게 푼 밀리터라이즈가 주 컨셉이다. 자칫 식상하게 보일 수 있는 컨셉이지만 특유의 모던한 감각이 제품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미 백화점 바이어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중저가 데님 브랜드를 표방하는 ‘스완진’과 ‘스탠진’도 동시에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앞으로는 가격 경쟁이 승패를 가르는 승부수가 될 것 같아요.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부단히 노력해야죠. 올해까지는 국내 백화점에 5개 정도의 매장을 갖는 게 목표입니다.”

독일어 이스트쿤스트는 한국말로 ‘예술이다’는 뜻이다. 데님과 캐주얼 뿐만이 아닌 복종을 넘나드는 토탈 패션 브랜드로서 진정한 예술을 완성하기 위해‘이스트쿤스트’는 지금 막 출발 선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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