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가을·추석 임박…물오른 특수 기대
[전국 상권 기상도] 가을·추석 임박…물오른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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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겨냥 상권활성화 시도
[서울]
명동거리에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메르스 영향이 가장 컸던 명동상권은 가을 물량이 풀리면서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말까지 백화점 등은 미리 가을 겨울 신상품을 선보였다.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FW 신상품에까지 여파가 미치면서 벌써부터 할인하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 사람을 보면 추석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듯 보인다. 아직 주말 행사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며 “가을 추석으로 인한 매출폭이 상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산동 아울렛 상권은 추석을 맞아 각종 행사를 시작했다. 마리오아울렛은 하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오는 9월 3일까지 면접용 남녀정장, 구두, 가방 등을 최대 80% 할인한다.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시즌이 다가오면서 취업 준비생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인기 브랜드의 면접 정장을 최대 80% 특가에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남 상권 코엑스몰은 지난주 대대적인 할인을 벌였고 FW를 준비하며 추석 대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百 영향 판교 지역 상권 붕괴
[경기]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 후 주변 상권 매출이 20~50% 줄어들자 상인들 눈에 피눈물이 고이고 있다. 판교역 주변 상가 임대료는 강남구에 5배다. 20평 월세 1000만 원, 10평 월세 5~600만 원이다. 과도한 임대료로 허덕이던 상인들은 최근 메르스와 현대백화점 오픈까지 악순환에 직면했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신도시 상권은 본격적으로 형성된지 2년이 채 안됐으며 아직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의 노력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백화점 오픈으로 인해 상권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현대백화점 규모는 커도 너무 컸다. 유동 인구수가 늘어나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몇 년전 백화점 유치에 대한 상권 가두점 관계자들의 입장은 대찬성이었다. 하지만 정작 오픈 몇 달전 알게 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영업면적은 9만 2578㎡로 축구장 30배 면적으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크다. 5일 동안 판교점 개점에 반대하는 집회에는 분당구 전체 상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집회를 열고 피해보상 및 상권활성화 지원 대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성남시는 분당구, 수중구, 중원구 세 개의 구로 이뤄졌으며 판교신도시는 분당구에 속해 있다. 성남시 관계자에 따르면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계획과 지원은 수중구, 중원구에만 편파적으로 집중돼 있으며 분당구는 계획과 예산조차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판교역 번영회 이민우 회장은 “시에서는 상권 개발도 좋지만 대기업 유통망에 특히나 취약한 상권 상인들 편에 서 손을 잡아줘야 할 때다”고 말했다.

지역개발 명암 크게 엇갈려
[충청]
올 상반기 충청권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충청권 주택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세종시, 천안시, 청주시 등에 다양한 유통 산업단지 개발사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교통망 발달이 충청권 이미지 제고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은 대형 마트는 물론 갤러리아 백화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지역민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 다른 지역보다 강하다.

천안 동남구 신세계 백화점 앞 거리는 시내에서도 노른자 상권으로 유명하다. 맞은 편엔 서울에서 내려온 유명 편집샵이 자리하고 있다. 평일 저녁에도 천안에서 통학하는 대학생 및 젊은 성인 남녀가 많다. 꼭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먹고 노는 소비 패턴이 한 곳으로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명동처럼 천안과 아산 지역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통하는 이 곳에선 젊음의 열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쌍용동에 위치한 천안 로데오 의류 타운은 과거에는 지역민들의 쇼핑 장소로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성행했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구매층이 온라인쇼핑몰 및 중저가 편집샵으로 발길을 옮기고 백화점이 점점 라이프스타일화되면서 이제는 한물 간 ‘쇼핑타운’이 돼버렸다. 의류 타운에 입점한 업체 대부분이 50~70% 할인을 내세워야지만 판매가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모 입점 업체 점주는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 손님은 많지만 발품 팔아서 로데오 거리를 방문하는 고객이 예전보다 현저히 줄었다”며 “이제 패션 타운이라는 간판을 걸고 장사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체적인 매장 컨셉 변화나 최근 대세라고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다면 상황이 좀 바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벼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개발 호재 속에서도 불황에 울부짖는 상인에게 눈길을 돌리는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을 신상품 판매 총력전
[강원]
가을에 문턱에 접어들며 쇼 윈도에 마네킹들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수경기 침체에 메르스라는 악재가 겹쳐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여름을 보낸 의류매장들은 안정을 되찾고 본격적인 가을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한 낮 온도가 30도 아래를 맴돌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지는 날씨로 강원도의 의류 매장들은 본격적인 신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여름철 냉감물 판매가 매출에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스포츠웨어 매장은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다. 강릉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매장 매니저는 “강릉은 벌써부터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제법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바람막이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춘천의 남성 캐주얼 매장 점장은 “수트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고 셔츠는 블루 계열에서 파스텔톤의 긴 팔 셔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춘천의 한 골프의류 매장은 “필드를 찾는 고객들이 점점 늘면서 지난 달 대비 약 20% 매출이 올랐고 완연한 가을까지는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을 맞아 강원지역 상권에도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가을 시즌 새 매장 줄줄이 오픈
[경상]
한달 간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을 보내고 새 가을맞이에 접어들었다. 휴가 막바지를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로 상권은 다소 숨통을 틔였다는 반응이다. 가을 시즌을 준비하며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는 지역이 눈길을 끌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지난 21일 ‘리복 광복 스토어’가 3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리복 광복점’은 고객 체험에 중점을 두고 국내 최초로 체험존을 마련했다. 오픈 당일 미국 농구 선수 샤킬 오닐, 서장훈 선수, 신수지 등이 축하행사에 참여, 집객을 유도했다.

진주 평거동 상권에는 직영매장 BYC마트 52호점을 오픈했다. BYC 진주점은 총 230평 규모로 평거동 10호 광장 교차로 인근에 위치했다. 주택 지역과 상업지구의 중간지점이다. 경북 칠곡 상권에는 지난 19일 ‘와이드앵글’이 100평 규모로 100호점을 오픈, 새로운 고객 맞이에 나섰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앞두고 티비 광고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 상권내 안테나 매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상권 내 매장 점주는 “최근 이렇다 할 브랜드가 나오지 않아 조용한 양상이었는데 가을을 맞아 매장 교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만해도 만만치 않은데 하반기 매출은 어떨지 기대반, 우려반이다”라고 전했다.

간절기 구매 수요 소폭 증가
[전라]
처서가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간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주말에도 나들이족과 외출이 많아지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권도 다소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올해 공격적인 물량 전개보다는 판매율 관리에 초점을 맞춘 곳들이 많아 입고가 초두부터 충분치 않아 원성을 사는 점포들도 나오고 있다.

새 시즌을 맞은 만큼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판촉과 프로모션, 전면 파사드 교체 등으로 고객 맞기에 분주하다. 다소나마 기온이 내려가면 판매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 신상품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익산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아직은 판매고를 올릴만한 히트 아이템은 없지만 가을 준비를 위해 입점 고객도 소폭 늘고 맨투맨, 티셔츠, 점퍼류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 상품이 골고루 손을 타고 있어 매일 디스플레이에도 신경을 쓰는 등 고객 발길 도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9월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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