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한복문화 전시회가 펼쳐졌다. 한복에 대한 자부심과 위상을 높이고 대중적인 복식으로서의 한복 가치를 제고키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한복진흥센터(센터장 최정철)가 주관하는 ‘광복 70주년 기념 한복특별전-우리가 사랑한 한복’이 오는 11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1층에서 열린다.
‘광복 70주년 기념 한복특별전’은 시대별·이슈별 한복문화에 대한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해방 이후 70년간의 한복문화를 재조명한다. 한복 특별전은 ▲한복 희망의 얼굴 ▲나일론에서 비로드까지 50~60년대 ▲한복의 황금시대 ▲60~80년대 ▲한복의 재발견 90년대 이후 ▲동시대 한복 등을 주제로 시대별로 구성했다. 직물·문양·색상 등 한복 디자인의 다양한 변화와 한복과 관련된 영상물, 소품 등을 볼 수 있다. 경운박물관, 이리자전시관 등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복식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 90여 점이 함께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광복 이후 한복의 시대상을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다. 1920년대 한복의 원형을 보여주는 끝동과 고름을 다른 색으로 한 노랑저고리와 꽃분홍 명주 치마, 생고사로 만든 옥빛 당의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단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1950~60년대에는 한복소재가 나일론에서부터 비로드까지 다양화된다. 60년대 이후 국내 섬유산업 성장으로 수입 원단이 들어오면서 한복은 멋쟁이들의 필수품이 됐다. 나일론, 불란서 망사 소재, 벨벳, 화려한 프린터 등이 한복소재가 된다. 이때 옷고름이 없어지고 브로치가 등장한다.이번 전시 예술감독을 맡은 서봉하 용인송담대학 교수는 “상류층 여성들은 수입된 모든 소재를 사용해 한복으로 만들어 입었다고 볼 수 있다. 유행의 첨단을 걷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70년대는 한복패션의 황금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서양옷이 들어오면서 여성 한복은 점차 예복화 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국인의 체형을 커버하기 위한 A라인 한복이 유행한다.
1990년대 이후 한복은 일상복에서 벗어나 예복화 되면서 유명 디자이너와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재창조된다. 마지막 코너에는 2000년대 일상적으로 입고 다닐 수 있는 신한복을 소개한 코너가 소개된다. 서봉하 교수는 “요즘 한복은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서 젊은이들의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전시가 우리옷 한복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