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트리트 편집샵 비원더드
“자~지금 보시는 제품에 플래쉬를 비추면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시게 될겁니다.”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눈이 휘둥그레진다. 플래시를 비추기 전엔 그저 평범했던 옷이 빛을 받는 순간 어둠 속 야광봉마냥 환골탈태한다. 그 덕에 밋밋해 보였던 패턴도 더 독특하게, 제품이 주는 가치도 더 업그레이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뉴욕에서 갓 건너온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며 유통하고 있는 ‘비원더드’의 김원보, 김태훈 대표는 캐나다에서 만나 수년간 우정을 이어온 형제(?)같은 사이다. 언더힙합과 서브컬쳐 문화를 몸소 즐기다 자신들이 즐겨 입는 옷은 물론 스트리트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에 2년전 온라인매장을 열었다.
패션업계에서 해외 스트리트 패션 고수로 공공연히 소문이 나있어 편집샵 ‘비이커’, ‘분더샵’에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디스트리뷰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7월 말엔 도산공원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9월 말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파미에 스트리트 존에 입점하며 핫하다는 유통망까지 꿰찼다. 김태훈 대표는 “스트리트 패션과 문화를 좀 더 많은 이들이 알게 하고 싶어 시작된 활동”이라며“평소 힙합 레이블 AOMG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며 매순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비원더드가 유통하는 브랜드 3곳 중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바로 ‘ICNY’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3M반사원단으로 독특하고 재밌는 어번스포츠웨어를 전개하고 있다. 이미 미국 본토와 일본에선 꽤 유명한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ICNY는 어떤 브랜드보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며 진부함을 거부하고 있는 브랜드”라며 “얼마 전엔 신세계백화점 내 분더샵과 콜라보레이션을 맺어주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매직스틱’은 가격은 세지만 퀄리티와 디자인을 믿고 구매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한 패딩 베스트는 다가오는 겨울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에어조단을 신은 바트와 GAP을 RAP으로 패러디한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국내 셀러브리티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커뮤니티54’는 숨은 보석이다. 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는 ‘비틀기’ 기법이 이들의 주 종목이다.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색깔의 브랜드를 단단하게 뭉쳐 놓은 비원더드. 이들은 앞으로 디스트리뷰터의 역할에 치중을 두며 더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려 한다.
프로페셔널한 프로의 자세로 음악, 패션을 어우르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원더드의 PB제품도 준비 중에 있다. “저게 뭐지?라고 생각할만큼 국내에선 독특하고 생소한 브랜드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해나가고 싶어요. 패션, 음악이 살아있는 문화를 전파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일 아닐까요?”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