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가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1인가구 비중이 40%를 육박하는 등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도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에 못 미쳤으나 2015년에는 24.3%까지 급증했다. 2035년에는 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라고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인 가구들의 소비행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소비키워드를 ‘S.O.L.O’, 자기지향(Self), 온라인지향(Online), 저가지향(Low Price), 편리성지향(One-stop)으로 정의했다. 이들 키워드는 1인 가구들의 소비 패턴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는 무엇보다 나를 위한 자기지향성(Self-orientation)소비를 증가시킨다. 20대 후반부터 40대 전반의 가구를 대상으로 향후 적극적으로 지출을 늘리고자 하는 항목을 조사한 결과 여행이 41.6%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자기개발(36.0%), 레저/여가(32.8%), 건강(32.0%), 취미(26.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항목으로는 외식(39.2%), 통신비(33.6%), 의류/패션(16.4%), 식품(16.0%)등 이었다. 혹자는 의식주(衣食住行住)의 시대가 끝나고 식주의(食住衣)시대로 돌아섰다고 말한다. 넥스트 시장은 휴미락 (休 쉬고, 美 꾸미고, 樂 즐기는 시대)라고 말한다. 최근 리뉴얼을 단행한 한 캐주얼 브랜드 수장은 “최근 소비의 핵심이 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은 더 이상 패션이 아니다. 옷 얘기는 그들 대화의 화두가 아니며 충성하는 브랜드도 없다. 그저 맛집을 찾고 여행과 레저 등에 시간과 돈을 쏟는, 개인 생활과 경험에 철저히 포커싱 돼있다”며 “패션이 더 이상 돈을 지불하는 필수 요소가 아닌 만큼 선별되고 제한된 쇼핑 범위에서 이들을 어필하기 위한 매력적인 컨텐츠가 필요하다. 흥미와 재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말했다.자신이 가치를 크게 느끼는 영역에 대해서는 기꺼이 소비를 늘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영역에는 철저히 돈을 아끼는 소비 양식이 한국 소비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Something New’를 찾는 것은 이제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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