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시그니처 프린트, 세련미·통일감 더해
단순함이란 곧 비범함이다.
쉽게 풀어 낸다는 것은 그만큼의 단련된 내공을 필요로 한다. 임선옥 디자이너의 파츠파츠(PartspARTs)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단순하고 베이직함 속에 많은 표현을 담고 있다.
매 시즌 임선옥 디자이너의 컬렉션 무대는 그녀만의 이상에 동참하는 줄지어 선 마니아들로 꽉 채워진다. 그 만큼의 기대로 집중되는 컬렉션이다.
2016 S/S에는 시그니처 프린트로 ‘달항아리’를 선택했다. 가득 채운듯, 혹은 욕심을 비운듯 단조롭지만 탐스런 달항아리는 많은 의미와 철학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군더더기와 곁가지를 배제하고자 하는 임선옥 디자이너의 의중에서 달항아리는 또 다른 의미로 일관성과 규칙적 이미지로 패션 피플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임선옥 디자이너는 2011년 파츠파츠를 런칭하면서 소재와 색상, 디테일, 모든 공정까지 최소화하고 모던화하면서 절제미속에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다. 매시즌 이러한 시도는 긍정에 긍정을 더하며 호응도를 높여왔다. 원단의 낭비를 없애고 노동력과 환경오염까지 줄이는 이 작업은 그 만큼 디자이너로서 실력과 내공이 축적되지 않으면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편안하고 신체를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자연미와 아름다움, 세련미가 돋보이는 임선옥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굳이 달항아리의 시그니처 모티브가 아니더라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풍족하고 충만한 감성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