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協, 2015 패션계 10대 뉴스 - 뉴패러다임·진화된 쇼핑환경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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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쇼핑에… 라이프스타일 체험에… 중국 모바일시장 관심까지
2015년은 패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소비자의 진화된 쇼핑환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소비자들은 더 빠르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 손안의 쇼핑에 열광했고,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패션기업들이 앞다투어 진행했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었으나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떠오를만큼 거품있는 제품이 많았다. 2016년에는 조금 더 혁신적이면서 진정성을 갖추고 위트가 넘치는 패션업계의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1.모바일 플랫폼 화두
올해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경계가 사라지고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채널이 통합되는 옴니채널 환경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고객들의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를 넘어선 2조 1400억원을 기록하며 ‘모바일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전년대비 15%증가(3분기 기준)한 16.1%를 기록함에 따라 2016년 사업계획에 온라인 플랫폼 특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브랜드가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쇼핑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 간편결제 ‘핀테크’, ‘시럽’ 같은 O2O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구매 전에 제품에 대한 정보나 구매 후기 등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게 됐다.

2.중국 온라인몰 진출 활발
국내패션기업의 중국 온라인몰 진출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시장은 미국보다 40% 이상이 큰 500조원 규모(2014년 기준)로 몇년간 꾸준하게 신장하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은 ‘관시(關係)’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 시장에 단독 온라인몰보다는 알리바바와 티몰 등 유력 업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주력 고객인 요우커가 메르스 사태 당시 31%로 급감했다가 9월 이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메이저기업들의 면세점 사업 경쟁이 왜 그렇게 치열한지 파악할 수 있다. 요우커, 즉 중국은 더이상 한류를 수출하는 외국이 아닌 함께 상생해나가야 하는 제 2의 거점이된 셈이다.

3.패션위크 변화와 쇼룸 비즈니스 증가
지난 10월 열렸던 ‘헤라서울패션위크’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메틱 브랜드 ‘헤라’를 스폰서로 영입했다. 전보다 풍성해진 이번 행사에서는 해외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들이 대거 초청되며 원활한 비즈니스를 완성시켰다.

또한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 등 대형 브랜드 위주로 이뤄지던 K-패션 열풍이 신진 및 기성 디자이너의 쇼룸비즈니스로 이어지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쇼룸 비즈니스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 기업은 ‘밀스튜디오’와 ‘MOS’, ‘르돔’ 등이다.

4·5. 다양한 협업, 라이프스타일샵의 등장
올해 패션브랜드가 가장 많이 시도했던 마케팅 중 하나는 바로 ‘콜라보레이션’이었다. 패션 제품만을 팔던 업체가 뷰티, 액세서리, 잡화 업체와 손을 잡고 신선한 감각의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캐주얼과 남성복 업계에 불어온 ‘키덜트’ 열풍은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접하게 했다.

가치 소비를 따지며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캐릭터 상품은 물론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기 위해 아울렛과 SPA브랜드를 애용했다. 또한 단순한 쇼핑이 아닌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샵을 즐겨 찾았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샵을 런칭하거나 기존의 샵에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가드닝을 재구성해 고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했다.

6·7. F&B쇼핑몰 인기 속 아웃도어 몰락
백화점과 홈쇼핑의 성장세가 매년 하락하면서 업계는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활로 모색을 추구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패션 브랜드의 과열 입점 경쟁으로 인해 판매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백화점은 진부한 MD와 진정성 없는 소통으로 빈축을 샀다.

이 중에서 혁신적인 백화점으로 꼽힌 판교 현대백화점과 롯데월드몰, IFC몰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갖추며 화제를 일으켰다. 전 세계적인 스포티즘 열풍 속에서 매출이 신장한 곳은 아이러니 하게도 골프업계였다. 아웃도어 업계는 변함없는 컨셉과 물량 조절 실패, 잦은 세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8.블랙프라이데이, 글쎄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10월 초부터 진행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는 참여한 백화점 중 일부가 30% 신장하는 효과를 거두었으나 가두점 및 지역 상권 매출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며 반쪽짜리성공으로 평가됐다.

또한 백화점과 대형 아울렛이 사실상 매달 세일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객들의 할인 체감도가 기대보다 낮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9·10. 열정페이와 웨어러블 상품 러시
패션업계 인턴학생들의 열정페이와 디자이너 저작권 문제는 개개인의 윤리성에 논란이 일만큼 큰 파장이 일었다. 일부 디자이너가 인턴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페이를 지급하지 않은게 문제가 된 열정페이 논란은 화려한 패션디자이너의 암울한 이면과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앞길이 녹록치 않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와 극명하게 반대되는 패션업계의 웨어러블 제품 개발 러쉬는 보다 혁신적인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시작됐다. 블랙야크 웨어러블 제품 ‘애크온’ 출시, 웨어러블 업체 ‘직토’와 삼성물산 간의 MOU 체결은 향후 업계의 업무 프로세스까지도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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