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전국 1위 매장이 브랜드 간판 바꾼 사연
[지금 현장에서는…] 전국 1위 매장이 브랜드 간판 바꾼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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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쯤 지방으로 상권 취재를 다녀왔다. 3년 전만 해도 나들목 상권중에서 매출도 높고 없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분위기가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공사중인 곳, 비어있는 매장도 보였다. 그 당시 브랜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던 1순위 상권이었는데….

그때 한참 잘 나간 아웃도어 ‘ N’ 브랜드 점주는 간판을 새롭게 바꾸고 매장을 운영 중이었다.
“‘N’브랜드로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그게 소문이 나면서 주변으로 매장이 하나둘 들어왔고 지금의 상권이 만들어졌다. 그러다보니 본사에서 위치도 바꾸고 매장도 넓히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다. 들어가는 돈만해도 10억에서 2000만 원 빠지는 금액이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본사 오너가 반드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결단을 내려 매장을 옮겼다. 하지만 곧 그 회사는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그 이듬해인가 오너는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 새로운 월급사장(?)은 브랜드 리뉴얼을 외치며 평당 250만 원인 인테리어 비용을 400만 원으로 올리고 교체를 종용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긴 했지만 눈치를 봐야하는 일부 점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바꿨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장 교체 후 수익구조개선을 위해 매장별로 마진까지 깎자고 덤볐다고. 설상가상으로 매장에서 물건을 사간 고객은 하루걸러 환불 하러 왔다.
“지방 대리점은 단골 장사다. 몇년동안 단골이었던 고객이 화가 나서 매장에 왔더라. 매장에서 제값 다주고 샀는데 똑같은 제품이 온라인에서 훨씬 싸게 팔고 있어 다 환불해 달라고.”

환불이 문제가 아니다. 그전에도 교환 및 환불은 해주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점주에 대한 신뢰,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브랜드가 추락하는 것 같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단순히 돈만 벌면 되는 대리점주조차 브랜드가 주는 신뢰에 대해 걱정하고 안타까워했다.

“오너가 차고 앉아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아닐 때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단기간의 성과나 매출 달성을 위해 가격이 무너지든 말든….” 대부분의 대리점주들은 생계형이다. 때문에 목숨걸고 눈물과 노력과 열정을 바친다. 그들의 수고에는 단순히 금액, 수치상으로만 계산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매출이 안 나온다고 날씨탓, 경기탓만 하지말고 1차 고객인 대리점주들의 마음부터 챙기고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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