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미국까지 4~7일에 배송 15~17곳 위치 추적 ‘안전’
“국제물류 배송료 5000원이면 한국에서 미국까지 4~7일 안에 상품이 고객에게 배달된다. 이포스트지는 실시간 운송 트래킹이 가능한 혁신적 이커머스 물류 시스템이다. 이는 미국 국내간 물류이동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싼 가격이다.”
어수훈 대표가 개발한 배송 혁신을 보여주는 이포스트지(ePOSTg)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2014년 5월 미국 공기업 연방우체국(USPS)과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가능해졌다. 그가 개발한 통합 라벨링 시스템은 미국 어디에나 배달 추적이 가능한 글로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주얼리나 핸드폰케이스, 양말 등 부피가 작고 가벼운 물건은 통관비와 수출신고비 등을 포함해 5000원 정도 비용으로 배송 가능하다.
일산 동구의 코엑스포에서 어수훈 대표를 만났다. 그는 미국과 한국을 한 달씩 오간다.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고 한국이 지사다. 코엑스포는 이베이나 아마존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국제배송시스템 이포스트지(ePOSTg) 서비스를 통해 한국, 미국 등으로 상품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는 해외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이 편리하게 해외에 물건을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베이와 아마존에서 직접 물건을 파는 파워셀러이기도 하다. 사업초기 해외에는 유아완구 브랜드 ‘피셔플라이스’, ‘에르고아기띠’ 등의 상품을 팔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트라와 함께 북미지역 온라시장 수출지원을 돕기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미국 연방 우체국을 찾아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통관을 담당할 테니 미국우체국 시스템 라벨을 한국에서 뽑게 해달라는 요청에서 시작됐다. 이 시스템 개발에만 약 10억정도가 들었다. 3번 이상 시도 끝에 완성됐고 9년전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참고할 만한 어떤 모듈도 없었다.”
최근 아마존이나 이베이가 배송추적이 돼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이에따라 배송 추적이 되는 국제특송(EMS)나 K패키지(K packet) 등이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국제특송은 최저가격이 2만9000원선이고, K패키지는 7~10일의 배송 기간도 잘 안 지켜지고 배송조회도 제한돼 있다. 소형 포장물은 4000원대지만 배송추적이 안된다.
이포스트지는 아마존과 이베이 가이드 라인에 맞다. 보통 15~17곳 배송추적이 된다. 또한 관세청 수출신고 시스템 유니패스와 연계해 전자상거래 수출신고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재작년 한국에서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5000개, 지금까지 25만개가 배송됐다.
어수훈 대표는 “글로벌 판매자는 물건을 파는 데 집중하고 배송이나 통관은 우리가 완벽하게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이포스트지를 개발했다. LA와 뉴욕 각 2회, 일주일에 총 4대 비행기가 뜬다”라고 말했다.
이포스트지는 배송이 빠르고(기본 4~6일), 정확한 배송추적,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는 우체국이 문을 닫았거나 명절 연휴 때도 송장을 프린트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배송수단이 아닌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툴이다. 우리나라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디자이너 브랜드나 제품 등이 K한류 바람을 일으키는데 필수적인 수단이다.”
그는 기업이나 디자이너들이 이베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작지만 확보된 수요를 찾을 수 있다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도널드덕, 구피가 있어도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당연히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다. 미키마우스를 팔면 경쟁이 치열하다. 도널드덕이나 구피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지만 전세계 인구를 생각하면 꽤 팔 수 있다.”
어수훈 대표는 “이커머스로 판매되는 지역의 45%가 미국이다. 미국은 전세계 쇼룸으로 볼 수 있다. 패션 잡화가 밀집한 동대문 상권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포는 현재 미국, 호주, 중국 3개국에서 이포스트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