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 “세계적인 브랜드 가져야 세계적 기업 된다”
[Power Interview] ■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 “세계적인 브랜드 가져야 세계적 기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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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산업, 이젠 글로벌시장에서 승부해야
‘깨어있는 오너’가 기업프로세스 혁신한다
중국을 거점으로 장기적 세계화전략 펼쳐야
협회, 회원사 中온라인마켓 진출 플랫폼 역할

저성장과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과연 기후나 경기 탓만 일까?
저가 공세로 밀어닥친 SPA브랜드로 인한 타격일까?
원론적으로 제품차별화에 집중하면 소비자는 반드시 회귀하는 것일까?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이러한 우문에 현답을 내린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자국민의 내수시장이 아니라 국제마켓이고 소비자역시 내셔널과 해외브랜드에 대한 경계를 초월해 있으며 패션에 대한 욕구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충족으로 소비패턴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채널의 다각화, 즉 옴니채널시대에 직면한 이때 고속열차를 타는 소비자들이 굳이 국도로 다니겠냐는 비유를 한다. 우리 내셔널 브랜드사들은 소비자를 리드할 수도 쫓아가지도 못하는 지경에 처해 있다. 그러니 더 이상 그동안의 패션비즈니스 툴을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중국업체들과의 교류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현지단체, 온라인유통 등과 MOU체결, 글로벌포럼 등 회원사들의 중국진출을 돕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오고 있다. 원대연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국패션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조명해 봤다. <편집자 주>

원대연 회장은 제일모직 본부장시절인 지난 1994년부터 “96년도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해외브랜드 진출에 대비한 내셔널브랜드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또한 가까운 중국은 한국의 제 2 내수시장으로 공략하되 차후 아시아 마켓을 석권하기 위한 거점화에 초점을 둬야 함을 강조해 왔었다. “그 후 10년 이내에 한국에서 2~3개 정도 세계적인 브랜드가 탄생 할 줄 알았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 했다.원 회장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져야 세계적 기업이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얼마전 글로벌포럼에서 중국의 마케팅전문가는 “한국의 드라마나 스타들에 대한 인기가 높고 문화와 패션을 따라하고자 하지만 정작 떠오르는 브랜드는 없다”는 뼈 아픈 지적을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한국을 대변할 브랜드는 이랜드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비춰볼 때 원회장은 “기업인들이 장기적인 브랜드 일류화전략을 수립하고 철학을 갖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중국진출은 한국브랜드가 아시아를 석권하기 위한 첫 관문이고 결코 쉽지않다. 그러나 중국을 거점으로 아시아전역으로 파이를 키워나가야만 유럽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몇 해 전만 해도 중국에 일본브랜드들이 자리잡는다는 것은 정서상으로도 상상을 못했지만 지금은 대만, 일본 등 이 속속 진입하고 중국자체브랜드의 고급화도 급진전되고 있다”며 우리 브랜드들의 경쟁력 획득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경쟁력 획득을 위해선 기업의 오너, CEO가 깨어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회사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가 세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열정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실권이 없는 현업담당자들이 기업전략포럼에 참석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자리에 대신 자리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너가 철학이 없고 깨어있지 않으면 계속 현재와 같은 고민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한국브랜드의 명품화전략을 잘 실행하고 있는 사례도 들었다. 현재 한섬의 김형종 대표는 ‘절제와 밸류고수’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타임’의 세일을 절제하고 파리에 플래그십샵을 개설 세계적 패션도시에서 브랜드이미지를 럭셔리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 또한 디자이너 우명미 또한 파리 마레지구에 매장을 내 현지에서 당당히 승부하면서 장기전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패션산업의 세계화, 고부가 창조산업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이러한 사례는 CEO나 오너의 브랜드에 대한 철학과 집념이 선행돼야 함을 입증하고 있다.원 회장은 “중국의 온라인 마켓이 급부상하는 것을 깊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화제를 돌렸다. 한국패션협회는 지난해 진동닷컴에 이어 지난 13일 코엑스에서 티몰과 MOU를 체결했다. 당일 170여 회원사가 티몰입점상담회에 참여했다. “제조업에 의존하는 시기는 지나갔으며 전통 오프라인 유통도 힘을 잃어가고 있는 이때 가까운 중국은 온라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면서 “온, 오프가 겹쳐지는 옴니채널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란 문제는 오너가 깨어있는 정신으로 직접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번 한국패션협회가 진행한 글로벌 포럼에서는 혁신을 통해 거듭나고 성장하고 있는 ‘올세인츠(ALLSAINTS)’의 사례를 동영상으로 소개한 바 있다. IT를 활용한 전체 프로세스 혁신으로 마케팅에 성공한 올세인츠의 사례는 IT강국인 한국이 정작 패션비즈니스 툴로서, 생활속에서 효율적인 활용을 못하고 있음을 반성하게 했다. 올세인츠의 CEO는 윌리엄 킴이다. 그는 콜로라도 대학교 회계학과 학사출신이면서 패션기업의 성공의 주역으로 이례적 신화를 창조한 인물이다.

2003년 구찌 부사장을 거쳐 2010년에는 기울어가는 버버리의 리테일과 디지털파트 부사장을 맡아 다시금 부상하게 했다. 2010년 올세인츠의 CEO가 되면서 디지털경영체제를 구축, 패션 저성장기에 승승장구하게 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원 회장은 우연히 TV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글로벌포럼에서 동영상을 상영케 함으로써 회원사들의 자각을 이끌어 내고자 한 바 있다. 원 회장은 “수도 파이프의 원리가 떠 올랐다. 상품기획, 생산, 물류에 이르기까지 막힘없이 전프로세스가 혁신돼야 판매율도 올라가고 재고부담도 줄어든다”면서 “소통, 의사결정도 빨라져 순환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없던 온라인 유통이 크게 부상하면서 제품과 가성비 좋은 상품을 소비자가 앉아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소비자니즈를 분석하고 대응해야 하는가에 보다 절실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패션기업인들의 자각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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