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한 장의 옷이 걸리기까지 보이지 않은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본사는 크리에이티브한 기획과 창작, 즉 무형의 것을 유형의 어떤 것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과 같은 상품을 오차 없이 분배하고 소비자들의 손에 전달하기까지 역할의 핵심은 물류센터다.
최근 자라, 유니클로와 같은 대형 SPA들이 패션 소비의 한 축이 되면서 이들의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가 화두다. 이들은 제품의 생산에서 유통 과정까지를 하나의 통합망으로 관리하고 단계를 최적화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는 기민한 대응과 빠른 속도는 최근 패션계에 더욱 요구되고 있는 사항이다. 3년 내 중견기업 대열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운 렙쇼메이는 올 초 김포에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대지 5000평, 건평 2000여평의 물류센터를 확보해 수스, 르피타, 메종블랑쉬 3개 브랜드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인천 항만 컨테이너 부지와 가깝고 본사와는 30분 거리로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렙쇼메이 물류팀 총괄 김현기 팀장은 “당일 입고 당일 출고 원칙으로 오전 8시30분부터 물류센터의 하루 스케줄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신상품 입고부터 리오더 상품의 빠른 출고, 샘플 수거, QC 등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수기에는 하루 2만장 이상의 검품과 출고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매출이 오르고 회사가 커지는 만큼 물량이 많아지면서 정확한 분배작업과 빠른 입출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다. DAS시스템 도입과 스피드레일, 반자동화 설비 등 선진화된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품질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크다.
김 팀장은 “철저한 자체 검품이 원가 절감의 핵심이기도 하다. 또한 영업부와의 소통을 통해 명확한 실행을 위한 손발이 맞아야 시즌 적기에 상품이 원활히 공급되고 이는 매출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점차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도입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에 의존하기 보다 책임 의식과 마인드가 중요하다. 여름에는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하고 인력 수급이 원활치 않은 물류 센터만의 애로사항들이 있지만 본사에서 공들여 만든 보석같은 아이템들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긴밀한 호흡은 필수다. 물류센터의 체계화, 고도화로 그 이익을 훨씬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슬땀도 아깝지 않다”고 밝혔다. 렙쇼메이는 기존 물류 직원에 대한 복지제도도 늘렸다. 내년부터 대학 진학을 원하는 물류 직원들에게 일부 학비를 지원하고 물류학과와의 산학 연계로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 팀장은 “협력 업체, 본사와 총체적인 협업체계를 구현해 로스없고 안정적인 물류센터 운영이 목표다. 판매 적기 공급과 글로벌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상품 운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