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은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미스터 콜라보’로 불리며 대한민국협업문화 확산을 위한 ‘협업전도사 1호’로 맹활약하고 있다. 시테크 이론의 창시자로 늘 한발 앞선 화두를 제시하며 학계, 재계, 관계, 언론계, 문화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KBS, MBC, MBN 등 라디오와 TV에서 10년 넘게 방송인으로 활동해 왔으며 2009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저서로 <매력이 경쟁력이다>, <시테크>, <스마트경영>, <신경영마인드365>, <예술가처럼 벌어서 천사처럼써라>, <귀인> 외 20여권이 있다. 최근 “융복합 창조시대 대한민국이 사는길”<협업으로 창조하라>를 펴내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협업DNA 우월 윤은기 회장은 “융복합 창조시대, 대한민국이 사는 길은 협업!”임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은 태생부터 ‘협업’의 DNA를 갖고 있으며 스마트 기반위에 ‘새로운 문명, 새로운 기회, 새로운 리스크’를 수용하고 대비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이 워낙 숨가쁘게 변화하니까 매일이 기회이자 매일이 리스크죠. 스티븐 호킹이 최근 30년이내 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첨단 기술의 악용이 재앙을 가져와 30년 내 인류는 멸망할 거라고 경고한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실제 그런일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도 99.9% 가능성 없는 이야기입니다. 스티븐 호킹의 경고는 아마도 새로운 기술과 문명이 가져올 리스크에 미리 대비하라는 의미일겁니다.” 윤 회장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섬유, 패션의 정론지로서 역사를 대변하는 한국섬유신문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리스크를 줄여가며 독자들의 협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창간 36주년을 축하했다.
스마트시대, 매력지수 높이는 패션 윤은기 회장은 2010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직에 올랐다. 민간인이 원장이 된 것은 정부수립 61년만에 처음인 획기적인 일이었다. ‘매력이 경쟁력’이라는 저서를 냈던 윤 회장은 “옷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공무원의 고유컬러로 인색됐던 검정과 네이비, 진회색의 헐렁한 수트와 검정구두로 획일화된 패션을 바꾼 주인공이기도 하다. 초창기에 “공무원답게 착장해야 한다”고 조언하던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의 착장을 밝고 스마트하게 변화시킨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저는 옷 입는 것은 개성이고 정체성이나 인간관계, 리더쉽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넥타이를 보면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지, 정통을 고수하는지를 알 수가 있어요. 진짜 진보인지, 보수인지(웃음)” 패션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윤 회장은 한 때 넥타이만 500~600여개를 소유했고 갈색 구두를 멋지게 소화하는 멋쟁이다. 고위공무원 1만여명이 다녀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직에 있으면서 ‘매력지수’와 ‘국민행복’의 상관관계를, 패션의 중요성을 알리기로 했다.
고정관념 타파, 미래지향형 혁신 “한때 섬유, 봉제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했어요. 신발도 마찬가지구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신발은 완전히 고부가산업으로 부상했어요. 패션에다 건강정보를 읽어내는 스마트 기능을 더하는 등 한차원 업그레이드했죠. 자전거산업이 끝났다고 하지만 더욱 고급화하고 업그레이드됐지요. 자라, 유니클로는 왜 섬유가 사양산업인 시대에 글로벌 브랜드로 큰 돈을 법니까? 스페인은 모든 여건이 우리보다 녹록치 않은 가운데서도 세계적 패션브랜드 보유국이죠. ‘차원을 달리한 혁신’은 성장을 지속가능하게 합니다. 섬유와 패션은 차원을 달리한 혁신과 도전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윤 회장은 “새로운 판로를 찾는 사람은 다시금 주도권을 잡게 된다”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혁신은 ‘완벽한 협업’에 있으며 대표적 사례로 시몬느 박은관 회장의 발상의 전환과 경영에 대해 설명했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핸드백과 가방을 ODM함으로써 자사는 물론 세계적인 회사들과 동반성장하고 있다. 최근 ‘장인정신의 산업화’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OEM이 아니라 자사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배경으로 투철한 장인정신을 글로벌브랜드들에 전파함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협업, 즉 콜라보 사례를 만들었다.윤 회장은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히스토리와 장인정신을 중요시하지만 가업, 희소가치를 내세우죠. 박은관 회장은 자사의 기술력을 명품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함으로써 ‘장인정신의 산업화’를 실현한 겁니다” 라고 부연설명을 했다.“이처럼 유관산업간의 협업도 좋고 또한 발상의 전환에 따른 새로운 산업에 대한 관심도 중요합니다. 그러기위해선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기회와 리스크를 계속 찾아내야 해요.”윤 회장은 실예로 사람들이 남향집을 선호하는데 착안해 집자체가 회전하게 설계한 것, 360도 회전함으로써 최상의 뷰를 공유하는 것 등을 열거했다. 아이폰의 역사 10년이내 이미 사람들이 모든 걸 손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듯 드론 택시나 로봇이 사람들의 일상에 당연히 활동되고 대중화되는 시대 역시 눈 앞에 도달했다고 한다. “앞으로 시대가 급변하면 섬유, 패션은 또다시 사양산업 취급당할까요? 아니죠. 요즘 산책하다보면 강아지들이 대부분 옷을 입고 나와요. 또한 가정부 로봇, 전투용 로봇, 보모로봇, 로봇부인과 남편까지 등장하는 시대가 옵니다. 그들의 피부와 옷은 사람과 자연친화적으로 가겠죠. 이렇게 섬유, 패션의 미래 방향을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패션이야 말로 협업의 원조 “패션이야 말로 콜라보의 원조격입니다. 소재와 봉제, 기술과 예술, 시대적 가치까지 반영해야 하니까요. 그동안 경제적 가치를 고려한 1차적 콜라보레이션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섬유뿐만 아니라 타 분야까지 확장해야 합니다.”
윤은기 회장은 “요즘 농촌이 큰 관심의 대상입니다. 농업이 스마트화되고 기술자, 혹은 예술가들이 농촌에 들어가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카이스트출신, 음악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귀농을 합니다. 스마트기반이 심화되면 사람이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로봇농부가 대신하죠. 그런데 문제는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농촌을 찾지 않는다는 겁니다. 교육과 문화가 업그레이드 돼야 사는 재미가 있고 여기에 도시사람들이 못 느끼는 자연까지 더해지면 지속 발전가능할 것입니다.”얼마전 이상봉 디자이너를 만난 윤 회장은 “패션쇼를 세계 4대도시 패션위크에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촌에서 하면 어떨까?” 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패션쇼의 경지를 농촌에서 승화하면 좋을 것 같고 또 패션이 농촌의 새로운 혁신적 발전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초월한 경계를 뛰어넘는 확장된 협업이 향후 지향돼야 함을 언급했다.
향후 ‘초연결, 초융합,초진행’은 글로벌화 척도 “4차산업혁명은 앞으로 15여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초연결, 초융합, 초진행’ 시너지가 나와야 합니다. 엄청난 성과를 내겠지만 10년쯤 지나면 새로운 일들, 2차적 문제들이 발생하겠지요. 또 다른 융합과 창조로 가는 새로운 산업, 직업들이 나올 것입니다. 확장성과 연결성이 커진다면 진정한 글로벌화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끊임없이 연구해야겠지요.” 사진=조동석 기자 [email protected]